[굿모닝충청인] “마라톤 마니아? 최소 10년 정돈 뛰어야죠”
[굿모닝충청인] “마라톤 마니아? 최소 10년 정돈 뛰어야죠”
대전시교육청 마라토너 한병국 총무과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2.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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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마라톤 풀코스를 80번 정도 뛴 거 같습니다. 하지만 횟수와 기록은 중요하지 않아요. 마라톤은 욕심을 내려놓고 꾸준히 달려야하는 게 매력입니다”

대전시교육청 내에서 ‘마라토너’로 알려진 한병국(58‧사진) 총무과장은 원래 산을 좋아했다.
시교육청 산악회 동호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산에 푹 빠졌던 그는 1998년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산악마라톤에 참가했다.

당시 30대 중반인데다 등산을 통해 기른 체력으로, 20㎞ 코스의 산악마라톤을 거뜬히 완주할 줄 알았다.

예상과 달리 한 과장은 녹다운이 됐다. 호기롭게 출발했던 그는 코스 중간에서 할아버지와 여성에게 추월을 당하는 것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마라톤을 체계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었던 그는 마라톤을 통해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했다.

풀코스만 약 80번 완주, 하프코스는 셀 수 없이 많이 뛰었다고 밝힌 한 과장이 마라톤에 첫 발을 내딛었던 순간이다.

말이 80번이지, 42.195㎞를 80번 뛴 거리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21번 간 거리와 비슷하다.

여기에, 공식대회가 아닌 평소 취미로 뛴 거리까지 합산하면, 대전시내에 그의 발자국이 다 찍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마라톤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힌 한 과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축제 분위기 보스턴 마라톤대회, 문화충격 받았죠”
한 과장은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1999년 서울 동아마라톤 대회를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지금이야 인터넷 발달로 마라톤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때는 아니었다. 무작정 갑천변을 10㎞ 씩 뛰면서 대회를 준비한 그는 완주 후 벅찬 감동을 느꼈다. 

마라톤에 재미를 붙인 한 과장 2002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규모도 규모지만, 당시 도시 분위기를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과장은 “서울 유명한 마라톤 대회에서도 도로 통제 탓에 일부 주민들의 원성을 들어가며 달리는데, 보스톤 마라톤 대회는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며 “온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주자들을 응원해주고, 물과 아이스크림을 주자에게 건넨다. 자기 것을 갖고 가면 시민들은 굉장히 좋아했고, 하이파이브 해주는 분들도 계셨다”고 회상했다.

‘죽음의 마라톤’ 통해 나눔 문화 실천까지.
지난 2015년 한 과장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시교육청 감사관실 청렴담당 사무관이었던 그는 ‘제10회 유성온천 100km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해 시교육청 홍보와 함께 소년소녀 가장, 결식아동을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10m에 1원 식 모금액을 모아 어려운 학생을 위해 기부했던 그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 이 기부활동을 기획했다.

주변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정작 한 과장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후원자와 약속한 게 있으니깐, 더 노력을 해 울트라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려한 것이지, 엄청난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닙니다”

“기록 욕심보단 자연과 함께 뛰고파”
1998년 마라톤 풀코스를 처음 완주한 동아마라톤 대회 기록은 3시간 45분. 2002년 또 다시 참가한 동아마라톤 대회 기록은 2시간 58분. 그는 4년 새 기록을 약 1시간 단축했다.

한 때 한 과장은 기록 욕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록 경쟁보단 자연과 함께하는 트레일런에 큰 관심을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몽블랑 트레일런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4개국을 거치며 달리는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최대 171㎞의 코스를 3일간 뛴다.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제주도, 거제도 등 국내 대회에서 포인트를 적립해야 참가할 수 있다.

이 대회를 위해 한 과장은 꾸준히 운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30년 간 자신의 마라톤 인생에서 부상이 없었다는 거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처럼 마라톤 마니아인 그는 젊은 직원들에게 이 운동을 추천해주고 싶다.

“뭘 하던지 간에 마니아 수준까지 되려면 최소 10년 정도 깊이 빠져야합니다. 마라톤을 통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관리하면 업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천 출신인 한 과장은 지난 1984년 공직사회에 입문, 감사관실과 공보실, 의회사무처 등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본청 총무과장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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