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① 성매매 아산 장미마을의 ‘장밋빛 미래’
[커버스토리] ① 성매매 아산 장미마을의 ‘장밋빛 미래’
도시재생 사업 '속도', 환골탈태 꿈꿔
  • 정종윤 기자
  • 승인 2018.03.0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산시 온천동의 속칭 장미마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장미마을은 아산시가 온천휴양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던 1970~80년대 전국적 유명세를 타던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다. 당시 80여개에 달하던 술집과 모텔 같은 유흥업소는 하나 둘씩 사라지고 지난달 말 기준 12개소(실제운영 10개소)로 줄었다. 아산시와 경찰의 합동단속으로 업소는 크게 줄었고 이에 따른 성매매 여성 등 종사자는 150여명에서 70여명으로 감소했다. 최근에는 유흥업소 5채(건물면적 324㎡)를 철거했다. 지난해부터 철거한 장미마을 내 유흥업소는 8채다. 아산시는 장미마을을 폐쇄하고 사회적경제 및 청년창업 거리로 조성하려고 한다. 또 이곳을 여성친화·여성인권의 상징으로 재탄생 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의 착취가 가장 심했다고 전해지는 장미마을,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했던 이곳이 여성과 청년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장소로의 재탄생이 기대된다.                    [편집자 주]

 

장미마을

도시재생 ‘가속’… 남아있는 10곳도 ‘사실상 폐업’
환골탈태 꿈꾸는 아산 장미마을-현주소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아산의 온양온천은 196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신혼 여행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역 관광산업이 쇠퇴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은 줄고 온양온천 주변으로는 침체됐다.
지역경제 마저 바닥을 쳤다.

난립했던 유흥업소들은 급감하고 이에 따른 공실률 증가로 장미마을 일대는 슬럼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아산시는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고 지역경제 침체 원인으로 지적된 장미마을 일대를 폐쇄키로 결정했다.

2016년 아산서 개최된 전국체전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았다.

우선 시는 장미마을 일대에 대한 도로 확장 포장, 온천천과 연계한 청년 특화거리 조성 사업 등을 추진했다.

겉으로는 도시재생 사업 추진이지만 사실상 성매매 집결지인 장미마을 폐쇄를 위한 수순이었다.

아직까지 장미마을에는 유흥업소 10개소가 간판을 내걸고 일부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져 온 아산시의 성매매 업소 단속 때문에 크게 위축된 상태고 손님도 없다.

게다가 인근 주민을 비롯한 아산시민 대다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사업추진에 가속도도 붙어있는 상태다.

한창 공사 중인 장미마을 일대
2015년 성매매업소현황

아산시에 따르면 장미마을 일대 성매매 업소는 단속 초기인 2015년  23개소에서 지난달 기준 12개소(실제운영 10개소)만 남았다.

실제운영 하고 있는 10개소도 사실상 폐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산시는 장미마을 일대 성매매 거점(중심)으로 알려진 ‘세븐모텔’을 13억원에 사들였다.

장미마을에 성매매 업소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면서 도시재생 사업 추진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시는 매입한 모텔을 리모델링해 사회적 기업, 청년 창업·창작 공간으로 조성하고 벤처협회 등을 끌어들여 생태계 구축의 핵심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세븐모텔리모델링조감도

특히 시는 올해 도시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최근 유흥업소 5채(건물면적 324㎡)를 철거했다.

토지 23필지 중 9필지, 건물 22채 중 13채, 유흥업소 11개 중 7개, 일반상가 10개 중 7개에 대한 보상협의도 마쳤다.

유흥업소 등 철거와 함께 길이 170m, 폭 6m 골목을 폭 15m의 도시계획도로로 확장·포장을 진행 중이다.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는 2021년까지 사회적 기업·청년창업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장치원 아산시 사회적경제과장은 “50여년간 아산 온천동은 충남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란 오명,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곳을 젊음이 넘치는 청년창업과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후 주막집이 성매매촌으로…
아산 장미마을 유래

[굿모닝충청 정종윤 기자] 6·25 전쟁 이후 아산시 온천동 주변은 싸전(쌀 같은 곡식을 파는 가게), 깡통골목, 된장골목, 우시장, 농약거리 같은 시장의 발달로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시장 안에는 주막집이 형성됐다.

덩달아 여인숙도 집중적으로 늘어나면서 ‘니나노술집’, ‘장미여인숙골목’으로 불렸다.

1990년대 중반부터 유흥주점으로 업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집단화돼 자연적으로 성매매 촌으로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시장 일대는 ‘장미마을’로 불리면서 충남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가 됐다.

최대 호황을 누리던 한때는 유흥업소 같은 성매매 업소가 80여 곳이나 몰려있던 적도 있었다.

‘장미’라는 명칭이 왜 들어갔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은 없으나 여성을 꽃에 비유하던 일부 남성이 만들어 구전으로 전해지던 것이라고 알려졌다.

60여년을 이 지역에서 지낸 장일권 아산시통장협의회장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미마을도 변화했다. 술만 마시던 주점(방석집)에서 성매매 촌으로”라며 “도시가 개발되면서 5일장이 열리지 않았고 이때부터 집중적으로 성매매촌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서울의 미아리텍사스(성매매촌) 이름에 빗대어 미아리골목이라고 불렸다. 청소년이나 일반 시민이 듣기에 어감이 별로여서 동네사람들끼리 ‘장미마을’로 부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