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80 다 된 분 추위에 떨고 있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그래서 어쩌라고?”
“김기춘, 80 다 된 분 추위에 떨고 있다”고 보도한 중앙일보, “그래서 어쩌라고?”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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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보수매체인 <중앙일보>가 최근 ‘미투’운동에 정치색깔을 덧칠하는 공작성 기사를 내보내더니, 이번에는 국정농단의 악행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동정하는 기사를 보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8일 ‘나이 80 다 된 분이 한 평 방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판에 실었다. 

갈수록 종이신문 형태의 오프라인에서 인터넷 온라인 형태로 뉴스구독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는 언론환경을 의식, 온라인 판 기사를 통해 김 전 실장 변호인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김 전 실장 변호인 정동욱 변호사가, 28일 서울중앙지법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특검은 수사할 수 없는 사람을 수사해서 구속까지 시켰다. 위법수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 80이 다 된 분이 심장에 스텐트(심혈관 확장 장치)를 8개나 박고 있다. 한 평 남짓한 방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며 "잘못한 게 없는데도 구속됐다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건강이 매우 나빠져 접견을 가도 만나기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형사소송법상 만 70세 이상은 형 집행정지 사유에 해당한다. 제가 현직에 있을 때는 간첩이나 살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70세 넘은 사람은 구속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처럼 김 전 실장 변호사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그대로 옮겼다. 국정농단의 혐의가 있는 피의자 하더라도, 고령인데다 건강도 안 좋다고 하니 더 이상 추위에 떨지 않도록 서둘러 석방시키도록 특별히 배려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여론에 대놓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일 “김기춘이 유신시대부터 지은 죄에 대한 처벌을 다 받게 된다면 종신형도 모자란다”며 “구치소에서 추위에 떠는 정도는 독재정권 때 탄압받은 분들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견 언론인은 “국정농단의 핵심 피의자를 추위에 떨고 있다는 식으로 동정을 호소하는 기사를 쓰는 언론이라면, 이미 언론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라며 “그런 보도를 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된 김 전 실장은, 지난 1월 23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구속,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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