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이인제 고문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각각 충남도지사 선거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두 인물 모두 출마를 결심한 단계는 아니지만, 당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워낙 강해 이를 뿌리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들을 동시에 출격시켜 일종의 ‘쌍끌이 전략’을 구사해 충남 선거를 견인하겠다는 복안으로 추정된다.
만약 가시화 될 경우 충청기반 지역정당이 부활한 것 같은 착시효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 고문과 이 전 총리 모두 과거 자민련에서 활동했고, 이 고문의 경우 자유선진당의 후신인 선진통일당 대표를 지냈기 때문이다.
우선 이 고문은 3일 이완섭 서산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굿모닝충청>과 만난 자리에서 “더 좋은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도 “(도지사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자유한국당 성일종 충남도당 위원장(서산·태안)과 홍문표 사무총장(홍성·예산)으로부터 “고향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 달라”는 노골적인 요청을 받은 뒤의 입장 표명이었다.
그러나 “고민이 많다”는 말 자체는 출마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굴레에서 벗어난 이 전 총리도 명예회복 차원에서 천안갑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 지역 자유한국당 인사들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해서 출마해 당선돼야 더 많은 당 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면 이번 재선거에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현재 해외(일본 또는 미국)로 건너가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있다고 한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등록을 하고 표밭을 누려야 할 정도로 인지도가 낮은 게 아닌 만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자유한국당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출마 명분 또는 여건을 제공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 고문과 이 전 총리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두 분이 동시에 출마한다고 하면 충청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크던 작던 어느 정도 임팩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어기구 국회의원(당진)은 “(두 분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구시대 인물과 새로운 시대 인물의 대결이 될 것인 만큼 최상의 구도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