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블랙홀에 빠져드는 더불어민주당, 이번에는 민병두 의원
'미투' 블랙홀에 빠져드는 더불어민주당, 이번에는 민병두 의원
-"나는 네가 지난 과거에 한 일을 알고 있다!"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10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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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바람 잘 날이 없는 것인가. 이번에는 민병두 의원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장 출마의 꿈을 가졌던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역시 서울시장 출마 예비후보자인 민 의원이 '미투'의 블랙홀에 걸려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민 의원은 10일, 10년 전 과거 노래주점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미투’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폭로가 나오자마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전광석화처럼 선언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단언컨대, 국내 의정사상 이처럼 빠르게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경우는 처음이다.

민 의원은 이날 오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에서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든 죄송한 마음”이라며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저는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다시 "작은 잘못이라도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결국 "작은 잘못이 있어서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다"라고 결론 지은 셈이다.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와 관련, 사업가로 알려진 한 여성은 이날 <뉴스타파>를 통해 2008년 5월 경, 노래주점에 갔다가 민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뉴스타파>가 전한 사업가 A씨(여성)의 주장 전문이다.

“2007년 1월 가족들과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을 갔다가 동료 의원들과 여행을 온 민병두 의원을 알게 됐다. 민 의원과 내가 같은 58년 개띠라서 여행지에서 친구처럼 지냈다. 민 의원이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민 의원과는 3-4차례 만났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민 의원과 환율문제 등을 상의하기도 하고, 정치와 시사 이야기 등을 나눴다. 히말라야에서 만난 다른 의원의 부인과도 비슷한 수준의 친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민 의원과의 마지막 만남 때의 일이다. 2008년 5월 무렵 어느 날 저녁 민 의원을 만나 밥을 먹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신 뒤 노래주점에 갔다. 민 의원이 평소와 다르게 노래방에 가자고 제안했고, 따라 갔더니 술이 나오는 노래주점이었다. “(나는) 원체 노래방에 안가는 사람인데, 노래방을 어떻게 우연히 가게 됐다”고 민 의원이 말했다.

민 의원과 노래주점 룸에 들어갔고, 종업원이 맥주를 놓고 나갔다. 이때 민 의원이 테이블을 밀어 입구를 막았다. 노래를 부를 공간을 마련하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민 의원이 블루스를 추자고 했다.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응했다. 블루스를 추다가 갑자기... 혀가 들어왔다. 그러고 나서 너무 당황스러워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 얼음 상태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그냥 얼음 상태로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어떻게 수습이 되고 나왔는데 바지 지퍼가 열려있더라. 당시 당황한 나머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내 자신에게 오히려 화가 났다.

이건 일방적이고 기습적이고 너무 기가 막힌 상황이었다. 그 사람에 대한, 뭐 저런 거지같은 인간이 있어,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인간이 저 정도밖에 안돼? 한편으로 나한테도 너무 화가 났다. 왜 강력하게 박차고 나가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나 화가 났다.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남편에게도 ‘밖에서 그런 짓 하고 다녀?’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 걱정돼 알리지 않았다.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보고 깊이 묻어두었던 10년 전 기억을 소환했다. 또 민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인터뷰하기로 마음 먹었다.”

<민 의원 반박>

"신체접촉은 있었겠지만 어떤 정도 수준까진지 모르겠다. 만약에 그분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여간 신체적 접촉은 있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요즘 미투에서 말하는 그런 성격의 것은 전혀 없었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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