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정치 공작설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초로 ‘내연 관계’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에 대해 사실상 마지막 반격을 가한 셈이다. 이것이 상대를 그로기로 몰고가 끝내 KO로 때려 눕히게 될 지, 드디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핵심인 2가지 포인트를 콕 집어 분명히 밝혔다. 불륜 의혹에 대한 해명과 정치 공작에 대한 근거 제시다.
먼저 민주당 공주시 당협사무국장을 지냈다는 오영환 씨와 박 전 대변인과 이혼한 전처 박재은 씨가 제기한 불륜 문제.
오 씨는 지난 9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전 대변인과 김영미 공주시의원의 관계가 2009년부터 10년 동안 계속됐고, 박 후보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시간 구분 없이 드나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 곁다리처럼 모습을 드러낸 전처는 “오 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며 “여자 문제가 복잡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혼 당시 전처는 생활고만 언급했을 뿐 여자문제를 이혼사유로 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전처는 2007년 12월 거처도 알려주지 않은 채 집을 나간 이유를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서울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지만, 나는 이를 허락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는 이혼 소송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됐고, 2017년 3월 박 전 대변인은 아무런 직함이 없을 때에 신분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혼절차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거주지 불명으로 이혼 소장을 2017년 5월이 돼서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두 번째 핵심 포인트는 정치 공작과 관련한 문제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 씨와 전처가 의기투합해 이혼조건으로 내건 특혜요구 사실을 폭로했다. 권력 핵심부에 있는 박 전 대변인의 위치를 이용해 특혜를 보겠다는 속셈을 이전에 요구해온 사실이다.
박 전 대변인은 "오 씨와 저의 전처, 전 처형이 합동으로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2017년 7월 저에게 수백억 원대의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며 "전에 국회에서 함께 일한 보좌관을 통해 전달된 이들의 요구를 듣고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이혼 조건으로 A·B·C안 등 세 가지 요구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A안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부지를 20년 동안 임차할 수 있게 해주고, 자금 50억원도 대출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다.
B안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150억원 상당의 부지를 자신들이 매입할 수 있게 해주고, 매입 금액의 90%를 대출받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
C안은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 있는 주유소 매입자금인 5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결국 박 전 대변인이 이들의 요구를 거부하자, 전처는 이혼 조건으로 ‘현금 1억원 지급과 매월 말일 300만원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