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이명박 각하가 (사람들의 시야에서) 막 사라지고 있다. 최근의 사건(미투)들과 관련해 몇 가지는 말해둬야겠다. 제가 (이미) 공작을 경고했다. 이유는 미투를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 ‘미투 공작’ 발언을 꺼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MB) 등과 관련된 빅뉴스가 국민적 관심에서 소외되는 듯한 현실을 공작 차원의 미투운동 탓으로 돌리는 주장을 편 것이다.
하지만 진보진영에서조차 김 씨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잡스러운 이론’이라는 반론에서부터, ‘비루한 이기주의’ ‘썩은 계몽주의’라는 매우 거칠고 원색적인 수위에 이르기까지 비난여론이 휘몰아치고 있다.
최근 힐링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12일 ‘한국영화 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 토론회에서 "개인적인 견해로 이 미투운동이 무언가를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혹은 진보진영 분열을 위한 것이라는 ‘잡스러운 이론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녹색당 대변인 출신의 시사평론가 김수민 씨는 “미투 때문에 MB나 삼성이 묻힌다? 그럼 그러는 당신들 때문에, 후쿠시마 사태 7주년이나 GM사태가 묻히고 있다고 내가 말한다면?”이라고, 되레 가시 돋친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는 “자기가 미는 이슈가 제일이어야 하는 ‘비루한 이기주의’, 시민을 이 뉴스 들이밀면 저 뉴스 잊어버리는 몽매한 TV노예로 보는 ‘썩은 계몽주의’, 미디어의 위력을 과신하는 엄살과 허세”라고 퍼부었다.
이어서 “작년 3월 10일 내가 기차간에서 겪은 일을 말해줄까?”라며 “헌법재판소 판결이 낭독되는 동안, 나를 제외한 승객 일곱 명은 모두 자고 있었다. 다들 먹고 사느라 바빠 죽겠는데, 뭐가 뭐를 묻는다는 거냐”라고, 김 씨의 공작발언에 헛웃음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