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폭로 8일 만에 예비후보 사퇴한 박수현
측근 폭로 8일 만에 예비후보 사퇴한 박수현
내연녀 공천·불륜 의혹에 전처까지 나서…소송 결과 따라 정치생명 판가름
  • 김갑수 기자
  • 승인 2018.03.1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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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충남도지사 선거 주자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직 자진 사퇴는 옛 측근의 폭로가 결정적이었다. (자료사진: 캠프 제공)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가장 강력한 충남도지사 선거 주자였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예비후보직 자진 사퇴는 옛 측근의 폭로가 결정적이었다.

당협 사무국장을 지낸 오영환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박 전 대변인의 내연녀 시의원 비례대표 공천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러자 당사자로 지목된 시의원은 물론 박 전 대변인 캠프까지 나서 오 씨를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전지검 공주지청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후 오 씨와 박 전 대변인의 전처 A씨가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연녀 공천은 물론 별거한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 아닌 박 전 대변인의 여성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선거전을 진흙탕으로 만들려는 더러운 프레임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간이 큰 짓은 정치공작적 사주다. 완벽한 거짓말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기류는 바뀌기 시작했다. ‘안희정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력 주자의 불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를 묵인할 순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진사퇴 권고설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전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액의 이권 청탁을 거절한 것이 이번 폭로의 배경이라고 역공을 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폭로의 배경이 무엇인지가 아닌, 실제로 불륜이 있었느냐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었기 때문이다.

오영환 씨와 박수현 전 대변인의 전처 A씨가 9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연녀 공천은 물론 별거한 이유가 생활고 때문이 아닌 박 전 대변인의 여성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게다가 전처 A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제게 아픔을 준 사람이 4명이 있다. 제가 모르는 사람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해 박 전 대변인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었다.

박 전 대변인은 12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재차 반박하며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했지만 끝내 예비후보직 자진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박 전 대변인의 정치생명도 판가름 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이 예비후보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안희정 사태’만 아니었어도 박 전 대변인이 이번 일로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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