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 고민 Q&A] 자서전을 쓰고 싶습니다
    [어르신 고민 Q&A] 자서전을 쓰고 싶습니다
    • 임춘식
    • 승인 2018.03.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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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자서전을 써 보고 싶은데 그 요령을 좀 알고 싶습니다. 마음만 앞설 뿐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남, 75)

    A. 가끔 노인들이 ‘나도 책을 쓸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책 하나로 갑자기 유명해지는 건 몰라도 굳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내 책’을 ‘내가’ 쓸 수는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나 ‘100세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불안한 중년 이후를 대비해 그 동안의 인생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나 또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생을 마감하게 될지 모르니 내 생각을 잘 적은 글(책)을 써두는게 좋습니다. 그렇게 엮은 책이 자서전이 되는 겁니다.

    자서전이란 본인의 출생이후부터 자라오면서 성장기 및 직장생활 인간관계 본인의 인생철학과 이루어 놓은 업적 등을 자세하게 문학적으로 서술한 것입니다. 내 삶의 대한 철학, 느낀 점 등을 쓰는 하나의 기행문처럼 적어 내려가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처럼 특별한, 특출한 삶, 자랑할 만 한 거리를 적어 놓는 게 아닙니다. 일기처럼 내 이야기를 쓰는 것입니다. 그 누구의 인생과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인생. 그 누구의 인생도 평범하게 살아오진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에게도 다른 누군가는 겪지 못했던 특별함 들이 있을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를 쓰면 얻게 되는 이점은 자신의 지난 생애를 돌아봄으로써 나 개인의 역사를 정리하고 무엇보다 자기 삶의 의미를 새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자리 잡은 새로운 능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솔하게 써 내려간 이야기가 남에게 진한 감동과 새로운 힘을 북돋게 하여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나의 모든 행동이 자서전에 기록되어 평생 남을 것이라 생각 하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 입장에서 자식들에게 혹은 손자, 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나의 지나온 삶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쓰면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자고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아무리 이름과 주민등록증을 남기고 죽었더라도 사는 동안 글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정체성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을 것입니다.

    자서전을 쓰는 방법으로 글을 쓰는 전문가에 구술로 의뢰하여 책을 편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남의 손에 맡기기 보다는 비록 깔끔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완성시키는 기쁨이 더 크리라 믿습니다.

    나름대로의 살아온 삶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티 안 나게 미장을 잘 시키면 자서전을 용이하게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사항을 고려한다면 멋진 자서전을 쓸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입니다

    첫째,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세세한 부분에 집착하지 마세요. 우리가 쓰려는 것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만한 자서전이지 지루한 책이 아닙니다. 어떤 장소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나열하거나, 매일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적는 것처럼 지나치게 자세하게 쓰면 이야기가 지루해 집니다.

    둘째, 자서전에는 헌사, 머리말, 통계, 연표, 가계도, 꼬리말 등이 들어가도 됩니다.

    셋째, 자서전의 목적이 후손에게 자신의 인생을 알려 주고 싶은 것이라면, (사진, 유산, 메달, 편지, 기록물 같은) 기억할만한 것을 스크랩해서 남겨 주어도 좋습니다. 물론, 자서전을 출판한다면, 이렇게 스크랩해 놓은 내용을 통째로 복사해 책에 추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소재들을 어떻게 활용해서 자서전에 넣을지는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넷째, 글이 형편없다고 느껴지거나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대필 전문가가 에게 의뢰해도 됩니다. 유명 인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다섯째, 만약 일기를 써 왔다면 펼쳐 보세요. 일기에는 그 날 또는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적혀 있기 때문에 자서전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글쓰기는 어렵습니다. 남보다 글을 잘 쓴다는 사람들, 나아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 헤밍웨이는 첫 문장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면 연필을 마구 깎아대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미국 작가는 글 쓰는 일에 견주면 “사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써야 합니다. 가장 흔히 나오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으로는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조언입니다. ‘감동적인 글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를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글을 외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문장교육 만큼은 좋은 글을 외우는 주입식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말하기와 글쓰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글을 잘 쓰는 한 방법은 말하듯 쉽게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대학교수라도 책을 내기 전에는 출판사를 통해 철저한 전문 교열과 편집 과정을 거칩니다. 전문가들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필요하다면 책 전체의 구성을 재조정하기도 합니다.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전

    문가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 잘잘못을 가리고 고치는 기회를 가진다면 좋을 것입니다.

    끝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참조하면 좋습니다. 대형서점에 가보면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책들은 맞춤법이나 문장론 전반을 다루기도 하고, 자기소개서 이력서 논문 에세이처럼 상황에 따른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 이런 책들을 골라 참조하면 좋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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