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들, 상생발전 외면하는 L H 성토
지역업체들, 상생발전 외면하는 L H 성토
세종시서 200억 규모 공사 3건 전국 발주 하면서 지역의무공동도급 세종시로 제한 원성
  • 최재근 기자
  • 승인 2012.08.03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조경공사와 도시시설공사 입찰공고를 전국으로 내면서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세종시에 주소를 둔 업체들로 제한, 대전과 충남지역 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는 규모상 전국 발주공사인 만큼 굳이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세종시 업체만으로 제한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이러한 규정을 넣어 상생발전 및 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건설 본래취지마저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LH는 지난 달 말 조경공사에 대해 지역의무공동도급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언론에 보도된 상황이었음에도 일부 지역 업체들의 경우 공고가 나기 전 세종시로 발 빠르게 이전한 것으로 드러나 LH가 평소 친분이 있는 업체들에게만 변경될 공고내용을 사전에 누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대전과 충남지역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이날 LH는 행정중심복합도시 3-1, 3-2 생활권 도시시설물공사와 행정중심도시 1-2 생활권 조경공사, 1-4 생활권 조경공사 등 모두 3건의 공사를 입찰공고했다.

해당 공사의 공사금액은 도시시설공사 198억원, 조경공사는 222억(1-2)과 223억원(1-4) 등이다.

문제는 LH가 이 공사들을 전국으로 풀면서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세종시 업체들로 제한하는 규정을 둠으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 계획권에 포함되는 대전과 충남업체들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는 점이다.

통상 전국발주의 경우에는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게 건설업자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LH도 지난달 말 조경공사에 대해 지역의무공동도급의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였다.

충남지역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세종시 개발이 상생발전과 국토의 균형발전에 있는데 세종시 업체들만 보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최소한 광역계획권에 있는 업체들에게는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맞다. 충남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세종시 업체들도 참여하는 만큼 세종시도 지역 업체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 조경에 대해 의무공동도급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언론보도까지 된 상황이어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며칠 사이에 말을 뒤집어 결과적으로는 LH가 지역업체들을 농락한 꼴"이라며 "우리는 그런 줄만 알고 입찰준비를 해왔는데 어떤 업체들은 이미 공고가 바뀔 줄을 알고 세종시로 이전을 한 것을 보니 참으로 의문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가뜩이나 중소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정부까지 나서 상생을 외치고 있는 시대에, 정부투자기관인 LH가 일부 기득권을 가지 업체들과 철새업체들의 편을 드는 공고 안을 낸 것은 정부의 방침과도 배치된다는 얘기다. 물론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모든 규정이 특별시에 맞게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지역 업체들을 살리기 위한 명분이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라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LH 계약담당 직원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72조에 보면 공동도급에 대해 나오는데 지역의무공동도급은 특별시, 광역시, 도로 하도록 기준이 나와 있어 그에 맞춰 공고를 낸 것"이라며 "다른 공사들도 법에 따라 예외없이 공동도급으로 한다"고 말했다.

공고가 나기전에 일부 업체들이 세종시로 이전한 것과 관련 정보누설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