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업체에 안방 내준 대전 건설업체, 되찾을까?
대형업체에 안방 내준 대전 건설업체, 되찾을까?
27개 정비사업 중 6곳만 지역 업체 수주…용적률 상향 거론되나 실효성 의문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3.20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들이 20일 건설협회 대전시회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정민 기자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건설업계가 부르짖는 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빈번히 대형 업체에게 패하고 있는 지역 업체 입장에선 용적률 인센티브가 꼭 필요하지만, 일각에선 “실효성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단체에 따르면 시공사가 선정된 대전 정비사업 27개 구역 중 지역 업체가 차지한 곳은 6개 구역에 불과하다. 그나마 목동 3구역 재개발 사업과 용문 1,2,3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한 계룡건설은 대형 업체인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지역 업체와 대형 업체가 함께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일례가 최근 입찰을 마감한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의 수주전은 지역 업체 금성백조 대 GS건설 등이 함께하는 ‘미라클 사업단’의 양자구도로 치러진다. 당초 금성백조는 대형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려했으나 실패했다는 전언이다.

대형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조합원들이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에 비롯된다.

조합 입장에선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분양 성적이 잘 나온다. 또 브랜드 장점을 등에 업고 자신의 아파트가 추후 프리미엄이 붙은 채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릴 수 있다. 

따라서 대전 건설업계는 지역 업체 참여 비율에 따라 최대 20%의 용적률 인센티브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현행은 5%에 불과하다.

만약 1000세대의 정비사업에서 지역 업체 참여로 용적률이 20% 향상된다면, 최대 1200세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사업성 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쉽게 돌리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용적률 인센티브에 관심 자체를 두지 않는데다 여전히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된 타 시도에서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례로 최근 대구 모구역의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구 업체와 대형 업체가 맞붙었으나 승자는 역시 대형 업체였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업체가 용적률 인센티브로 대형업체와 공동 도급을 하려 하나, 대형 업체 입장에선 단독 수주가 매력적이어서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지역 사회가 대전 업체 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문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회장(다우건설 회장)은 20일 건설협회 대전시회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타 시도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적률 인센티브가 효과가 있다. 정비사업 자체가 시간이 워낙 많이 걸리지만,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업체 살리기 바람이 불어 대전 경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는 현재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에 대한 조합, 지역 업체 등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