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라 소중한 선물이다
[조성진의 자녀교육 코칭]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라 소중한 선물이다
  • 조성진
  • 승인 2018.03.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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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중부대 교양학과 교수(경영학 박사)한국수퍼바이저코치국제인증코치

[굿모닝충청 조성진 중부대 교양학과 교수] 3월이면 어김없이 남녘으로부터 봄소식이 온다. 살갗을 스치는 공기 온도가 다르고, 발밑에 밟히는 흙 무게가 다르며, 코끝을 스치는 바람 냄새가 다르다. 이즈음엔 언제나 새 학기가 시작된다.

우리 자녀들은 상급학교로 진학하거나 상급 학년으로 올라갔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책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3월은 그래서 우리 자녀들이나 부모들에게 모두 새롭고 설레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냈거나 중·고등학교로 보낸 학부모들의 느낌은 남다를 것이다. 뱃속에 품고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초등학교에 가다니 감회가 새로웠을 것이다. 새로운 교복이 낯설게 보이긴 하지만 현관문을 나서며 제법 의젓하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설렘도 잠깐,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아졌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것인지, 새로운 친구들과 잘 사귀고 있는지, 이전보다 높아진 학습 수준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여간 걱정이 아니다.

‘낯선 화장실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곧 사춘기가 시작될 텐데 어쩌면 좋을지, 대학입시 준비하는 첫 시작을 잘 해야 할 텐데’라는 걱정도 함께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걱정을 하기보다 부모가 더 먼저 생각할 것이 있다. 자녀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를 시작한 것처럼 학부모도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 먼저 다음 세 가지 차원에서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꾸길 권한다.

첫째,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라 선물이다. 소유물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내가 가지고 있고, 일반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말한다. 내 것이니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자녀도 내 소유라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 뱃속에서 태어났으니 내 맘대로 다루어도 되는 소유물쯤으로 생각한다. 아니다. 자녀는 내가 낳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다룰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하늘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그러니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존재이다.

그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받았을 감동을 생각하면 더욱 그래야 한다. 자녀가 내 소유물이라 생각하면 권한을 내세우겠지만, 내게 주어진 선물이라면 잘 보존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책임이 뒤따른다. 부모에겐 이웃과 사회를 위해 자녀를 잘 양육하고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둘째, 자녀를 끄집어 올리기보다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자녀를 돕는 두 가지 다른 방법이 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들을 앞에서 이끌며 돕는(help) 방법이 있고, 자녀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support) 방법이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녀를 바라보는 관점에선 크게 다르다. 전자의 관점은 자녀란 아직 많이 부족해서 부모가 이끌고 가야 할 것이 많은 부족한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후자는 자녀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하고, 언젠가 그것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물론 누구나 맘으론 후자의 관점이 좋다고 하지만, 당장 눈앞의 현실을 보면 전자의 관점에 매여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할 것이다. 맞다. 그래도 후자의 관점에서 긴 안목과 호흡으로 자녀를 보고, 그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셋째, 내 자녀도 중요하지만 남 자녀도 중요하다. 부모라면 내 자녀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먹을 것이 있으면 내 자녀에게 먼저 주고 싶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내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하지만 그렇게 키워 성장한 자녀들이 살아갈 곳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다.

내 자녀가 돈과 권력을 가진 독불장군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고 보면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현명한 부모의 역할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만 세상은 내 자녀도 살기에 좋은 곳이 된다.

그러니 자녀에게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고 협업하며 상생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내 자식’만 감싸고 돌 것이 아니라 ‘남 자녀’도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더불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으면 이제 또 다른 한 가지 일을 시작해야 한다. 크든 작든 그들만의 공간을 주어야 한다. 물리적 공간 제공이야 가정 형편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공간보다 심리적인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심리적인 공간이란 자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자녀들이 부모의 생각이나 관점에서 벗어나 스스로 그들만의 생각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자녀를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라 생각하는 부모가 해야 할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자녀의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려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제대로 해야 하고, 그것을 가르쳐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 코칭(Coaching)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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