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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한국전쟁의 흔적과 대전의 역사를 찾아서스토리밥 작가 협동조합의 ‘그곳에 가면 이야기가 있다’ (74)
    •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 승인 2018.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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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모닝충청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대전시는 대흥동에 있는 옛 충남도지사공관과 관사촌을 지칭하는 새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관사촌의 역사적인 의미와 문화적인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이름을 공모하면서 도지사 공관과 관사촌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관사촌은 시설보수 공사가 진행중인데 시는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사촌은 앞으로 근대건축전시관과 작은도서관, 시민⋅작가 공방, 지원센터 및 레지던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슬픈 현대사의 흔적
    대전에는 근대건축물이 곳곳에 남아있다. 근대라는 명칭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 및 관사촌에는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적  사연이 담겨있다.

    한국전쟁 발발 이틀 후인 6월 27일, 이승만 대통령은 특별열차를 타고 대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는다. 이후 국무회의를 통해 1950년 7월 1일 의결에 따라 대전은 임시수도가 됐다. 옛 충남도청은 정부청사가 됐고 옛  충남도지사공관은 대통령 거처가 된 것이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임시거처로 사용하는 동안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승만은 이곳에서 UN군 참전을 공식으로 요청하였으며 ‘재한미국군대의 관할권에 관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의 협정’(대전협정)을 조인했다. 인터넷 다음백과에는 대전협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7월 이승만 대통령이 맥아더 국제연합(UN)군 총사령관에게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맡아주도록 요청한 내용의 각서교환 형식으로 체결된 협정이다.

    대전협정·한미대전협정이라고도 한다. 이승만이 한국군의 지휘권을 맡아주도록 맥아더에게 서신으로 요구하고 맥아더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체결되었다. 이 협정은 1950년 7월 12일 대전에서 서명하고 그 즉시 발효되어 7월 17일 맥아더가 워커 중장에게 한국지상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부여했다.

    이 협정에 의해 한국군 작전지휘권이 UN군 사령관에게 이양되었는데, 당시 UN군의 중심이 미군이었고 사령관이 맥아더였기 때문에 실제 작전지휘권은 미군에 이양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에서 이뤄진 대전협정의 주요 골자는 한 마디로 한국군의 지휘권을 유엔군이 맡는 것이었다. 이런 역사가 담겨있는 옛 도지사 공관은 지금도 한국전쟁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역사적 가치, 1930년대 도지사 공관과 관사촌 
    당시 대전지역 최적의 주택지로 여기던 곳에 위치한 옛 충남도지사 공관은 지사공관 외에 여러 동의 관사건물이 하나의 단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전국에서 유일한 예라고 알려지고 있다.

    충남도지사 공관은, 1932년 8월 충청남도청(등록문화재 제18호)이 대전에 이전 건립되면서 도지사의 거주를 위해 같이 지은 단독주택으로 같은 해 9월에 완공되었다. 그리고 충남도지사 공관 앞 길 양쪽에는 충남부지사 관사를 비롯해서 충남경찰국장 관사, 보사국장 관사 등 1930년대에 지어진 국장급 관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 근대건축물들은 등록문화재 제101호로 함께 지정되어 있다.

    건축학 전공인 이희준 박사는 도지사 공관과 관사촌을 설명하는 글에서 건물들의 특징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붉은벽돌로 지어진 이 공관건물은 일본식 주거형태로 지어졌지만 동선을 중시한 서양식 공간배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각 실들이 기능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되면서 불규칙한 요철형태의 입면을 형성하고 있다.

    주요 실들이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동․서를 축으로 긴 장방형 평면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두 개의 현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문에서 가까운 북쪽면에 주현관(가족을 위한 사적 출입구)이, 그 서쪽끝부분에 부출입구(공적 출입구)가 위치해 있다.

    주 현관을 통해 내부로 들어서면 벽난로가 설치된 넓은 거실이 나타나며, 이곳에서 건물 남쪽에 조성된 정원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부출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공간은 건물정면에 커다란 수직적 형태로 강조되고 있으며, 수직창과 원형창을 설치하여 시야를 열어줌과 동시에 채광을 통해 햇빛을 끌어들이고 있다.“
     
     

    더욱 친근하게 다가올 공간들
    일제 강점기 시대의 다다미방을 비롯해 수직창과 원형창의 기하학적인 형태, 난간 벽의 직선을 이용한 현대적 감각, 주 현관의 전면벽과 외부바닥의 옆 세워쌓기 등 당시 유행하던 양식이 사용되어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도지사 공관은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도지사 공관과 국장급 관료들이 사용했던 관사들은 그동안 비밀의 정원처럼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공간들이 새로운 이름 공모와 함께 시민의 곁으로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멀리서 얼핏 보면 오래된 주택처럼 보이는 관사들. 인근에 가정집들이 있어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이들도 있지만 빨간 벽돌집을 주목하면 역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도지사공관과 관사촌에 대한 이름 공모는 다음달 6일까지 진행되며, 응모작 중 당선작 5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도 좋을 법 하다.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and3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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