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민 Q&A] 패륜 범죄가 무섭습니다
[어르신 고민 Q&A] 패륜 범죄가 무섭습니다
  • 임춘식
  • 승인 2018.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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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굿모닝충청 임춘식 前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사)노인의 전화 대표이사]
Q. 우리는 패륜 범죄가 늘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너나 나나 자기 자식은 귀엽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크나큰 공덕은 내팽개치는 신뢰 상실의 풍토가 안타깝습니다. 어찌하여 세상이 이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을까요.

어른들의 존경심으로 삼강(三綱)이니, 오륜(五倫)이니 하는 옛 윤리도덕이야 따지지 않더라도 사람에게 있어서 최소한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륜(人倫)이고 천륜(天倫)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무너진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어 버릴까요? 정말 무서운 세상 말세에 살아가는 현실을 실감해 볼 뿐입니다.(남, 78)

A. 태어날 때부터 패륜은 없습니다. 자식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가정환경과 부모님의 영향이 컷을 것입니다. 뭣 때문에 그렇게까지 되었는지 잘 생각해 보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가야 할 것입니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서 벗어나. 패륜과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가 되었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어르신이 제기한 금년에 발생한 폐륜사건 사례를 재음미해 봅니다.

[사례 1] 1월 3일 오전 아버지(80)와 어머니 조모(71)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아버지는 밭과 논 3만 3,000㎡(1만평)을 소유하고 있는데, 최근 6,600㎡(2,000평)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마니 생활을 전전하던 김 씨가 형편이 어려워지자 최근 땅 매도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가 범행한 짓이다.

[사례 2] 1월 19일, 술에 취해 부모에게 행패를 부리는 50대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아버지 73살 A씨를 구속했다, 경남 고성군 토성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50대 아들이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하자, 아들을 넘어뜨린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A씨는 숨진 50대 아들이 평소에도 술에 취하면 부모를 폭행했고, 이번에도 어머니를 심하게 때려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사례 3] 3월 10일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아버지(54)와 누나(25)를 둔기로 여라 차례 내려쳐 사망하게 한 혐의다. 김 씨가 손에 둔기를 든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 산 침대 때문이었다. 김 씨는 침대를 설치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침대를 부수고 화를 냈다. 그런 김 씨의 행동을 아버지와 누나가 나무라자 김 씨는 갑자기 3kg 아령으로 두 사람을 마구 내려쳤다. 이로 인해 그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누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인간들의 삶 자체는 현대생활로 없는 것 없이 풍요를 누리며 빈부의 격차 속에 제멋에 겨워 살아가는 현실이지만, 잔인스런 범죄와 인륜의 도덕이 사라져 가는 막가파식 한심한 현실입니다.
세상이 갈수록 무서워집니다.

과거 요순시대(옛 중국에서, 요와 순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라고 없었던 건 아니지만, 불신주의와 배금사상이 커져가면서 혼자만이 잘 살고 배부르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이익만을 추구하느라 못할 일이 없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부모형제나 인척이나 친지들까지도 돈 앞에서는 눈 하나 깜짝하지도 않고 살해해 버리는 막된 세상이 오늘의 현실 사회입니다.

거기에다 철없이 순박하게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까지 어른들이 무참히 성 폭행을 하고 난 뒤 죽이기까지 하는 잔인한 세상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가 이런 무자비한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근래 자주 보도되는 그 런 엄청난 뉴스를 접하다보면 괜히 겁이 나고, 무섭기도 하며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부모님에 대한 공경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중요한 덕목이라 했습니다. "효"를 말할 때 "반포지효"를 비유하곤 했습니다. 이는 "젊은 까마귀가 어미한테 먹이를 씹어 다시 먹인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공양의 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천륜일진데 근간 매스컴에서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존속 살인의 패륜범죄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마다 어르신들은 이제 이 사회는 "효"가 실종되었다며 이 같은 현실을 개탄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급작스러운 사태는 과거 대가족 사회의 붕괴와 서양 사회의 주류인 개인문화의 확산에서 문제가 비롯되었다고 들 흔히 말합니다.

최근 들어 "이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우리가 마지막 세대가 아니겠느냐" 며 푸념 이린 애기들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오늘의 자식세대가 "기성세대" 가 되었을 때 전통적인 관념의 효는 이제 기대하기가 어렵다“ 는  비관적인 생각을  쉽게 하곤 합니다. 정말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는 현실인가 봅니다.

어쨌든 기존 "효"에 대한 교육당국의 교육은 겉치레만 번지르르한 사상누각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같이 비뚤어진 일부 젊은이들의 효가 상실된 사고관에 대해  때늦은 감이 있지만 현 기성세대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효의 사상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젊은이들의 패륜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계 존·비속에 대한 강간, 살인, 식인, 사기, 아동 대상 유괴 감금 등등… 많은 범죄 행위들 단어 자체만 보면 꼭 직계존속에 대한 이런 행위만 패륜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직계존속에 대한 행위에 대해 사회는 더욱 패륜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즉, 법의 존재 의의상 대부분의 범죄가 '패륜'에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족에 관계된 것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관계에 이루어지거나 하는 범죄 등에 연관되어 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 자식 간의 바람직한 의사소통의 결여가 아닐까요? 우리는 대부분 부모-자식 간이니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리라는 판단 하에 자세한 설명을 생략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녀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와 대화할 수 있는 이미지를, 그리고 자녀한테 줄 수 있는 인간성을 자신이 먼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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