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운명과 역사란 무엇일까. 아주 얄미운 악동 같다고나 할까? 운명의 소용돌이가 참으로 얄궂기 짝이 없다.
운명의 장난인지, '최순실-박근혜-이명박'이 트리오처럼 나란히 함께 한 이 사진은, 이상하게도 볼 때마다 참으로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들이 공교롭게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1979년 6월 10일. 지금으로부터 39년 전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양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새마음 제전' 행사에 이들이 함께 참석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마음 봉사단 총재였고, 최순실은 새마음 대학생 총연합회 회장이었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과 인천제철 등 현대그룹 10개사 대표이사 사장과 회장을 겸하고 있었다. 남부러울 게 없을 만큼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늘을 달리고 있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우리 다시 만날까? 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궁금하기만 했던 의문이, 드디어 23일 그 운명의 한 꺼풀이 결과를 드러냈다. 이들 트리오가 또다시 만난 것이다. 이번에는 그때와는 모든 상황이 180° 딴판으로 바뀐 상태였다. 창살 없는 철창에서, 한국현대사에서 대죄인의 처지가 되어, 다시 만난 것이다. 감옥에서 이들은 수인(囚人)번호를 가슴에 달고 지낸다. 이름 대신 박 전 대통령은 503, 최 씨는 628, 그리고 이 전 대통령은 716번이라는 번호로 각각 불린다. 이렇듯 이들의 39년 간의 운명은 하늘에서 땅끝으로 곤두박질친 셈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참으로 무상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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