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BBK 방어팀장 맡아 MB 대통령 만들었다” 발언 논란
홍준표 “BBK 방어팀장 맡아 MB 대통령 만들었다” 발언 논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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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MB)과의 정치인연을 회고, “2007년 12월 대선 때 (내가) BBK 방어팀장을 맡아 대통령이 되게 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러나) BBK 사건은 이번에 문제가 된 다스(DAS)와는 다른 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MB는 정치도 사업처럼 생각한 사람”이라며 “(MB는) 동지라는 개념보다도 이익 개념을 앞세우는 트럼프 같은 사람이고, 사업가는 깨끗함을 추구하기보다 성과에 치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MB 시절 대한민국은 안정되고 글로벌 금융위기도 가장 먼저 탈출하여 번영을 이루었던 시기”라며 “그런 대통령을 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복수의 일념으로 개인 비리를 털어 감옥에 보내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홍 대표의 이 두 가지 발언은 비판과 논란의 소지가 다분해 보여,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홍 대표의 발언이 전반적으로 범죄혐의로 구속수감된 MB를 두둔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데다, BBK와 다스 간에 불가분의 객관적 연관성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음에도 이를 서로 다른 사건으로 구분 짓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홍 대표가 2007년 대선 판도의 분수령이었던 BBK 사건을 막아내는 방어팀장으로서 MB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고 주장한 대목은, MB의 범행을 오히려 방조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정치적 책임론마저 제기될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아울러 MB에 대해 ‘깨끗함을 추구하기보다 이익과 성과에 치중하는 사업가적 지도자’라는 홍 대표의 인식 또한, 실적만 보이면 대통령의 부정부패쯤은 덮어줘도 좋다는 식의 그릇된 논리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BBK 사건은 옵셔널벤쳐스라는 회사의 주가 조작 사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수 천명에 이르는 개인 투자자들이 돌려받아야 할 돈 190억원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엉뚱하게도 이 돈은 MB가 실소유주로 판명 난 다스로 모두 회수됐다. 소액 주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MB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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