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군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측 인사들의 경선 캠프 합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수현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삶의 현장으로 복귀했거나 이미 타 지역 선거캠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직 기자 출신 인사들은 대전이나 서울로 돌아갔으며 기존에 해 온 개인 사업에 복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는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대변인의 최 측근 몇 명만 캠프 뒷정리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시 불당동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은 김지철 교육감이 사용하게 될 거란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깊어진 감정의 골 역시 여전한 분위기다.
박 전 대변인이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에 두 분이 함께 ‘우리 셋이 아름답게 경선 할 테니 박수현 동지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되겠나?’고 요청 좀 해주면 안 되나?”라고 간절히 부탁한 것에 대해 모두 외면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양승조 국회의원(천안병)이 14일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변인의 사생활을 폭로한 전 당협 사무국장 오영환 씨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도둑’ 비유를 든 것에 대해서도 “너무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양 의원은 당일 별도의 자료를 내고 “배후설 질의에 대한 답변은 원론적인 관점에서 한 입장인데, 이 속에 담긴 일부 표현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송구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변인을 향한 이른바 '정체성 공격'을 복기왕 전 아산시장 측이 먼저 시작했다는 것도 이들은 잊지 않고 있는 눈치다.
박 전 대변인 캠프에 참여했던 유력 인사는 최근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사생활 관련 의혹의 경우 박 전 대변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었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캠프 합류를 제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캠프 합류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뿐만 아니라 박 전 대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박 전 대변인은 예비후보직 사퇴 이후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죄송함을 갚을 길은 당이 분열되지 않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하나가 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 매진하는 것”이라며 ‘ONE팀’을 강조한 바 있어, 도지사 경선이 끝나고 본선 후보가 정해진 뒤에는 어떤 식으로든 역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