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의 밤-레디 플레이어 원-해피 어게인-곤지암-막달라 마리아』
영화 『7년의 밤-레디 플레이어 원-해피 어게인-곤지암-막달라 마리아』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3.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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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번 주에는 아주 걸출한 영화 2편이 개봉된다. 그리고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 한 편과, 주말 부활절을 맞아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기독교 영화를 추천한다. 

먼저 '걸출하다'는 표현을 앞세울 만한 작품으로는,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이 우선 꼽힌다. 또한 세계적인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간만에 만든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사에 기록될 만한 수준작으로, 작품의 완성도까지 갖췄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1인 인터넷 방송 형식의 호러무비 <곤지암>이 흥행의 다크호스로 예상된다.

◆ 7년의 밤 (연출: 추창민 감독,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 대사는 한 동안 인기 대사로 회자될 것 같다. 영화에서 악인으로 나오는 오영제(장동건)가 내뱉는 소름 끼치는 대사 중 하나다.

우선 당분간 이만큼 훌륭한 스릴러 영화를 만날 기회가 쉽게 올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아마도 스릴러 장르에서 흥행기록을 갈아치울지도 모른다.

7년 전 어느 날 밤, 가정폭력을 일삼던 오영제(장동건)의 어린 딸이 영제로부터 도망치던 중 최현수(류승룡)의 차에 치여 죽는 일이 발생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스릴러다.

결론부터 평가하자면, 원작(정유정 동명 소설)을 능가하는 작품의 완성도를 갖춘 ‘웰 메이드’ 스릴러다.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부성애를 강조한 드라마에 방점을 찍은 이 영화를 보려면, 123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을 버틸만한 에너지를 준비해야 할 듯 싶다. 긴장과 몰입에 소모할 관람객의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스릴러의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에서부터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 미장셴, 미술, 배경음악, 연출에 이르기까지, 기름기를 쏙 제거해낸 스릴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 배우들의 연기력은 칭찬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장동건 류승룡의 연기 대결은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극적인 순간마다 가슴을 후비는 고음의 배경음악(OST)은 마치 심장혈관을 끊어내는 듯한 날카로운 비수처럼 관객의 마음을 할퀸다. 영화에서 로케이션은 주로 충청권에서 이뤄졌다. 세령마을을 수몰시킨 댐은 대청댐, 선착장은 충북 음성의 원남저수지, 세령이 자동차에 치여 죽는 호수안길은 논산 연무로, 세령 마을 주변 호수는 전북 임실의 옥정호 등에서 촬영됐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가 2011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80억원이 투입된 작품이다. 15세 관람가로, 28일 개봉.

◆ 레디 플레이어 원 (원제: Ready Player One, 연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게임을 즐기는 세대에게 이 작품은 충분히 공감이 갈 만한 영화다. 반면 게임을 잘 모르거나 오락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에게는 비추다.

영화는 관객이 실제 전자 오락게임 속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 현란한 CG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1억7,500만 달러에 이르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가 투입됐다.

역시 명장에 걸맞게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대는 장르는 무엇이 됐든 창의성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필버그 감독이 <우주전쟁(2005)> 이후 무려 13년 만에 연출한 SF영화다. 어니스트 클라인의 2011년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게임을 소재로 다룬 오락영화 분야에서는 웰 메이드 ‘하이 엔드’ 명품이다.

스토리는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다. 그 오아시스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으며,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원작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는 각자 자신의 아바타로 활동한다는 설정상의 특징을 이용해 간달프, 킹콩, T-1000, 건담, 라라 크로프트 등 온갖 유명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하고 있다.

81%의 우수한 로튼토마토 지수(평점: 7.2/10)와 64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했다. 12세 관람가로, 28일 개봉

◆ 해피 어게인 (원제: The Bachelors, 연출: 커트 보엘커 감독)

봄의 계절에 딱 맞는 아주 훈훈한 감동을 주는 가족 드라마다. 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학 교사 빌(J.K. 시몬스)과 그의 아들 웨스(조시 위긴스)가 프랑스어 교사 카린(줄리 델피)과 웨스의 친구 레이시(오데야 러시)의 도움으로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

<위플래쉬(2014)>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J.K. 시몬스가 주인공으로 나온 점에 주목하자. 우리 주변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바탕으로, 따스한 애정과 감동이 그려진 아주 흐뭇하고 봄볕처럼 따스한 영화다.

또한 ‘비포 시리즈’로 사랑 받았던 줄리 델피가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일단 믿고 봐도 좋다.

<파크(2006)>를 연출한 커트 보엘커 감독의 신작 영화로, 주인공인 빌은 원래 제목처럼 아내와 사별한 싱글남(Bachelor)이다.

<해피 어게인>은 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캐릭터와 인간미 가득 느껴지는 탁월한 연기에 힘입어 유머와 슬픔을 매끄럽게 조율하고 있는 영화", "배역과 배우가 지니고 있는 최고의 역량을 능숙하게 이끌어내는 커트 보엘커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 "뻔하지만 감동적인 영화" 등과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에도,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작위적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영화가 주는 훈훈한 감동은 이런 평가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83%의 우수한 로튼토마토 지수(평점: 6.9/10)와 54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했다. 15세 관람가로, 28일 개봉.

◆ 곤지암 (연출: 정범식 감독,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등)

섬뜩한 괴담이 전해져 내려오는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 체험을 떠난 '호러 타임즈' 멤버 7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호러물.

최근 각광받는 인터넷 1인 방송 형식을 스크린 전면에 내세운 ‘체험형 공포영화’다. 오래 전 폐업한 외딴 정신병원 건물로 공포 체험을 간 BJ 하준(위하준)과 여섯 멤버가 실시간으로 찍은 영상을 인터넷 방송 ‘호러 타임즈’에 생중계하는 스토리다.

중반까지는 공포감 조성을 비교적 긴장감 넘치게 잘 이끌어갔으나, 종반부 심령 장면들은 난데 없는 느낌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기담(2007)> <무서운 이야기(2012)>의 '해와 달', <무서운 이야기2(2013)>의 '탈출' 등 호러 영화를 주로 연출해온 정범식 감독의 신작 <곤지암>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남양정신병원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다.

남양정신병원은 원장이 자살을 했다는 등 출처 불명의 괴담이 떠도는 곳이지만, 사실은 원장이 자살하지도 않았고 이렇다 할 끔찍한 사건도 전혀 벌어지지 않은 그냥 버려진 건물일 뿐이다.

2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곤지암>은 지난 19일 열린 시사회 후, 비교적 후한 평가를 받았다. 15세 관람가로, 28일 개봉.

◆ 막달라 마리아: 부활의 증인 (원제: Mary Magdalene, 연출: 가스 데이비스 감독)
4월 1일 부활절을 맞아 개봉하는 기독교 영화다. 북미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천주교 신자라면,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의 유일한 여사도 ‘막달라 마리아’를 통해 예수의 부활을 가장 처음 가장 가까이서 체험한 증인으로서 증언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황량한 어촌에서 구원만을 꿈꾸며 살아가는 ‘막달라 마리아’(루니 마라)는 정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들에게조차 외면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방문한 ‘예수’(호아킨 피닉스)와 그의 제자들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된 마리아는 예수에게 직접 세례를 받은 뒤, 유일한 여성 사도로서 그들의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이 작품은 예수가 광야에서 메시아로 설교하기 시작, 빌라도의 재판 이전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한 막달라 마리아에 초점을 맞췄다. 

<라이언(2016)>을 연출한 가스 데이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주인공 막달라 마리아역을 맡은 루니 마라는 <고스트 스토리(2017)> <송투송(2017)> <로즈(2017)> (나이트 메어(2010)> 등 작품에서 주연을 맡을 만큼 활발한 필모그래피의 소유자다.

호아킨 피닉스는 <이레셔널 맨(2015)> <그녀(Her. 2015)>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였고,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장한 연기파 배우다. 12세 관람가로,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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