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있는 미술관’으로 지역 미술인과 동반 성장
‘브랜드 있는 미술관’으로 지역 미술인과 동반 성장
올해 개관 20주년 대전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
  • 김훈탁 기자
  • 승인 2018.03.29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

[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지난 1998년 지역 미술인의 염원을 안고 출범해 대전 미술의 담론을 주도하는 전문 영역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공공미술관으로 지역 미술계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대전지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색깔 있는 전시들을 기획해 온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은 올해 ‘축제 같은 미술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년의 역사를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년 역사가 갖는 의미와 가치를 바탕으로 대전지역 미술을 조망하는 의미 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지역 미술계에 남긴 굵직한 족적들을 소개한다면.
“1970~80년대에 이미 지역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해 오던 작가들이 있었다. 그들이 중진급 작가로 성장했을 무렵 시립미술관이 설립됐다. 거기다 지역 미술대학 출신들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어 시립미술관이 지역 작가를 발굴·지원하고 동반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미술 발전을 견인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999년 '전환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청년작가 지원전이다. 지금까지 117명의 작가들이 이 전시를 거쳐 갔고 국내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는 작가들로 활동하고 있다. 20주년 기념전으로 기획된 ‘전환의 봄, 그 이후’ 전은 청년 지원전 출신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14명을 선정해 그들의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대전 미술의 흐름도 살필 수 있는 전시다. 미술관과 함께 동반 성장한 대표적인 작가인 김동유 작가를 비롯해 대만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러브 콜을 받는 윤종석 작가, 홍상식 작가 등이 참여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20주년을 빛낼 주요 전시들 어떤 것이 있나.
“‘과학도시 대전’은 세계적 도시 브랜드 콘텐츠인 동시에 ‘과학문화예술도시’ 이미지로 확장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올 7월 열리는 과학예술 융복합전시 ‘대전비엔날레 2018 :바이오’전은 바이오를 시각화해 대전의 과학도시 이미지를 덧입힌 전시다. 카이스트, 한국화학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이 협업했다. 재작년까지 3회에 걸쳐 프로젝트 대전이라는 이름으로 ‘에네르기’,‘더 브레인’,‘코스모스’ 전을 열었고 올해는 바이오 아트에 도전한다. 과학예술 융복합이라는 콘텐츠로 ‘대전 비엔날레’가 주목받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환의 봄, 그 이후’ 전이 시립미술관 20년의 역사를 집대성한 전시라면 ‘대전미술 100년의 경계(가제)’기획전은 대전미술의 계보를 읽을 수 있는 전시다. 출향작가 및 지역 원로 및 중진작가들을 총망라하는 전시다. 대전미술의 1세대인 이동훈, 최종태 작가 등 원로작가를 시작으로 조평휘, 정명희 작가 등 중진 작가들에 이르기까지 대전 미술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재조명하고 지역 미술사를 빛내왔던 대표작가 작품을 선별한 기념전이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위상과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미술관을 평가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관람객 수, 전시 기획이나 횟수 등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 기준들 가운데 소장품 수준은 미술관의 프라이드와 직결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12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활동한 근대미술 작가들을 비롯해서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고 특히 과학기술도시인 대전의 미술관으로서 뉴미디어아트 분야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구입가만 2억 8천여만원으로 대전시립미술관의 최고가 소장품이기도 한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 거북선’은 시립미술관의 컬렉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전시 기획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공립 미술관에서 진행된 전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전시를 발표해 온 ‘서울아트가이드’에서 대전시립미술관의 ‘헬로우시티’전이 선정되는 등 주목받는 전시가 다수 있었다. 또 미디어작품을 많이 콜렉션하는 미술관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소장품 구입을 위한 예산지원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 18여년간 3억원에 머물렀던 소장품 구입비를 지난해부터 5억원으로 증액한 것은 재임 기간 중 성과라고 자부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콜렉션 정책은 기존 추진해온 대전미술과 한국미술, 두 줄기의 밸런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대전의 도시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기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올해 대전시립미술관이 시도하는 기획과 운영이 궁금하다.
“대전시립미술관의 간판과도 같았던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거북선’ 이전을 추진 중이다. 미술관 지하에 개방형 수장고 건립사업이 전제된 프로젝트다. 미술관의 소장품은 보험비용과 항온항습시스템 등 관리에도 적잖은 비용이 든다. 보관과 전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책이 바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한 개방형 수장고 설치다. 백남준 ‘부다’ 작품과 미디어 작품을 같이 전시할 수 있도록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