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만우절 거짓말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일까?

흐뭇하게 웃어넘길 만큼의 ‘가벼운 장난’이어야 한다. 그 이상으로 가게 되면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흐뭇한 웃음이 아닌 ‘공해’ 또는 '범죄'와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1일 만우절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터져나왔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정계은퇴'라는 뉴스가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뛰고 있는 이 전 시장이 돌연 정계은퇴를 한다는 내용이, ‘속보’ 형식으로 전날부터 SNS에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흐뭇하게 웃어넘길 만한 위트 있는, 그래서 귀를 솔깃하게 하는 유머가 담긴 뉴스는 아닌 것 같다. 누가 봐도 경쟁 상대 편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가짜임을 눈치채고도 남을 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앞두고, 경기지역만큼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전해철 의원 지지자들 사이의 경쟁은 뜨겁다 못해서, 어느덧 서로 넘어서는 안 될 경계선의 침범마저 서슴지 않는 정도다.

이런 공세는 전 의원 지지자들쪽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은 이날 ‘이재명 정계은퇴’라는 가짜뉴스를 만든 데 이어, 지난해 대선 후보경선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공방 패러디물을 SNS에 퍼뜨리고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던 이재명 후보를 ‘反 문재인 인물’로 몰아가거나, '反 노무현 인물'로 몰아가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형수에 쌍욕했습니까? 음주운전 하셨습니까? 검사사칭에 무고죄 있습니까? 논문표절 했습니까?”

“이재명 씨, 노통 장례식도 안가고 뭐했습니까? 노통 살아 생전엔, 그리도 비난하고 탄핵 때 한 몫 하더니, 돌아가시니 노통을 사랑한다고? 선거 때면 참배 가고 에잇 파렴치한 같은…”

그러면서 최근 현 남경필 경기지사 언론 인터뷰를 인용, 자유한국당 남 지사도 인정하듯 '민주당의 최적 후보로 전 의원이 필수'라는 단순논리도 폈다.

이에 질세라, 이 전 시장 지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원외에 있는 이재명이 찰스 지지자에게 개o끼 같은 험한 소리 들으면서 치열하게 사는 동안, 국회의원 전해철은 도대체 원내에서 뭘 했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행을 위해 자유당, 바미당 의원들과 목청 높여 싸워본 적이나 있는가? 뒤에서 열심히 했다고?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가서까지 뒤에서 노나?”

이런 분위기는 경선과정이 진행될수록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로서는 여간 곤혹스런 입장이 아니다. 본선 경쟁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부 총질과 진흙탕 싸움으로 상대편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건 아닐지 매우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은 남 지사의 경기도 연정부지사 임명과 관련, “실질 임기 두 달 짜리 부지사를 지금 임명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도지사에게 위임해준 권한은 오로지 도민들을 위해 공정하게 행사해야 한다”며 “사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할 때 부패의 싹이 트고 결국 나라도 망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치평론가 정두언 전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남 지사가 후보로 나설 경우, 맞상대 후보로 여권에서 전 의원이 나오면 남 지사가 ‘필승’하고, 이 전 시장이 나오면 남 지사가 ‘필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본보 2월 21일자 보도 참조)

정두언 전 의원의 예측은,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에서 전 의원이 후보로 결정되면 ‘남 지사의 필승’이, 반대로 이 전 시장이 결정되면 ‘남 지사의 필패’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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