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 공무원들과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하소연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감 대책에 따라 엘리베이터 운행을 절반으로 줄이다보니 더위, 시간, 짜증과의 싸움이 갈수록 깊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시청사에는 총 8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고층부와 저층부 각 4대씩이다. 문제는 전력난 예방을 위해 4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이 중단돼 엘리베이터를 한 번 타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5분-1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며 승객이 많아 각층마다 멈추기를 반복하면서 이용객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같은 상황을 감내해야 해 “에너지 절약하다 스트레스만 늘겠다”라는 볼멘소리가 높다. 무더위에 계단을 이용하기도 쉽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실정이다.
한 공무원은 “얼마를 절약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 허비와 스트레스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 비용이 곱절은 더 될 것”이라고 투덜댔다. 가득이나 사무실 냉방이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 불쾌지수만 더 높인다는 불만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무원들은 “에너지 감축 비율 준수가 가능하다면 8개 엘리베이터 모두를 살리고 격층 운행이나, 홀·짝수층 운행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회계과 관계자는 “모든 운행 유형별로 분석했을 때 고층·저층부 운행이 전력량 감축에 가장 효율적”이라며 “다만 전력 여유상황을 봐 가면서 융통성 있게 운행형태를 조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시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대전시내에서 가장 더운 건물이 시청사일 것”이라며 “민원인들의 입장도 고려를 해 줬으면 한다”고 바랬다.
정부의 에너지절약시책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월 15%의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며, 피크시간대에는 20%를 의무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를 어기면 민간기관이 경우 최고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공공기관 등은 시책 불이행 기관으로 언론 등에 공개되는 등의 패널티를 받는다.
대전시청 8대 엘리베이터 운행에 소모되는 전력량은 시간당 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