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유럽경제 핵심, 작지만 강한 글로벌 도시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유럽경제 핵심, 작지만 강한 글로벌 도시
③프랑크푸르트
  • 강대훈
  • 승인 2018.04.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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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프랑크푸르트에서 보는 글로벌 도시의 구성

한심한 여행자, 비행기를 놓치다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4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전 세계 100개 도시 관찰 연구

영국 호쿠우드에서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오고 가는 항공편은 씨에 프랑스였다. 발권할 때 런던에서 출발하여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환승하여 인천으로 들어오는 편이 삼십만 원 가까이 저렴했다. 나는  그 항공권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골 공항 1터미널에서 환승 수속을 했던 사람들이 제2 터미널로 뛰는 것이 아닌가? 손목시계를 보았다. 다음 탑승까지는 두 시간 정도 남았다. 나는 여유 있게 출국장 카페에 앉아 스쳐가는 파리의 하늘을 보며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2 터미널로 이동하여 한국행 탑승구로 갔다. 그러나  분위기는 무엇인가 이상했다. 비행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가득하고 제복을 입은 공항 관계자들이 보여야 하는 대기실은 물 빠진 갯벌처럼 한산했다. 나는 창구에 가서 출력한 비행 정보를 보여주며 탑승 수속은 언제 하는지를 물었다. 감색 제복에 붉은 립스틱을 바른 금발의 여성은 대답했다. “이미 떠났습니다”(departure already)

으메! 영국과 프랑스의 시차가 한 시간이라는 것을 깜박한 것이다.  그날 한국행 비행기는 없었고 내 항공권은 환불되지 않는 것이었으며 다음 날에도 비행은 없고 모래 일정은 있다고 했다.

난감한 고민이 잠시 이어졌다. 파리 도심으로 들어가 숙박을 하느냐? 그러나 파리에는 몇 번 왔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날 오후 프랑크푸르트로 날아갔다.

유럽 중앙은행, EU BANK FRANKFURT

글로벌 도시의 요인, 독일 프랑크푸트트
프랑크푸르트(Frankfurt)는 인구 70만 밖에 되지 않는 독일의 지방 도시이다.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쾰른을 잇는 아우토반(고속도로)의 교통 요충지이고 화물 수송 차량이 많이 오간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Frankfurt Hauptbahnhof)에서는 유럽 전역으로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독일로 올 때에는 베를린보다는 대부분 프랑크푸르트로 암마인 공항을 이용한다. 철도, 고속도로, 항공 같은 교통 입지가 대전과 비슷하다.

이 도시에서 독일의 문호 괴테가 태어나고 활동했다. 매년 10월에는 세계 최대의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이 열린다. 터키 이민자를 비롯 여러 나라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1만 명 이상의 한국 교민이 산다.

나는 그날 비행기를 놓쳐 이 도시에 들어왔다. 당연히 호텔 예약은 없었다. 인터콘티넬탈 같은 곳은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겠지만 항공권을 날린 주제에 특급 호텔에 투숙할 형편은 아니었다. 배낭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게스트 하우스들은 예약이 차 있을 것이다. 그래서 중앙역에서 택시를 잡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로 안내를 해 주세요”라고” 라고 했다. 기사는 독일어 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내가 말하는 “코리안”, “매니징”, “호텔”의 뜻을 알아들었다.

다음 날 시티투어를 했다.

독일 수도는 베를린이지만 프랑크푸르트에는 경제 주도권이 있다. 유럽 중앙은행을 유치했으며 증권거래소가 있다.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부들이 진출해있다. 삼성, 현대를 비롯한 한국의 기업들도 이곳에 현지법인 및 지사를 두고 있다. 이 도시는 유럽 연합에서 가장 부유한 곳 가운데 하나이다.

이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가 인구 두 배 대전시에게 시사하는 것은 글로벌 도시의 조건이 인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 같은 국제기구. 금융거래소, 외국 기업과 투자 유치, 이민자와 다문화에 열린 개방성, 녹색 환경과 편리한 교통 체계들이 글로벌 도시의 요소이다.

자본·정보·인재 몰리는 글로벌 도시
글로벌 도시(global city, world city)란  정치, 경제, 문화적인 기능이 집적해 있으면서 지구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이다. 글로벌 도시에는 국제기구,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이 있어 자본과 정보, 인재가 몰린다. 국제 금융, 로펌(law firm), 기술거래소 같은 서비스업이 발달하며 고층 빌딩, 고급 건축이 원도심과 조화를 이룬다.

뉴욕, 도쿄, 런던, 상해, 홍콩, 서울과 같은 거대한 메트로폴리탄뿐이 아니라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LA, 후쿠오카의 인구 300만에서 100만 명 도시들도 얼마든지 글로벌 시티를 만들었다.

이런 도시들은 한 나라의 수도는 아니지만 글로벌 자원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도시 이미지가 선명하고 마케팅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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