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홍성=이종현 기자]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산을 휴식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농협회사법인 ‘숲담은’ 임순환(65) 대표는 지난 3일, 제73회 식목일을 앞두고 산림청장으로부터 산림사업 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어렸을때부터 나무와 식물을 좋아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말만 되면 고향을 찾아 산에 임산물을 심고 가꿨나갔다. 그러면서 임업에 대해 공부했다.
“직장생활하면서 부모님께 효도다운 효도를 한번도 하지 못했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후회스러웠죠. 그래서 선대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숲을 가꾸기로 했어요.”
임 대표는 대기업 건설사 임원에서 퇴임하고, 2015년부터 고향인 충남 홍성 서부면에서 임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소나무숲 30만㎡를 간벌 하고 나무를 심으면서 가꾸기 시작했다. 명이(산마늘‧6ha), 산양삼(5.6ha)을 심고 옴나무(3ha), 정금나무(6ha), 화살나무 400그루, 호두나무 800그루를 심었다. 특히 명이는 지난해 임업진흥원으로부터 ‘청정숲푸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산림문화‧휴양 공간으로 내포문화 숲길을 조성하는 일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2km의 산책로는 만해 한용운 선생 생가까지 이어지는 내포 역사 인물길의 일부가 됐다.
“임득의 장군 묘역부터 고산사까지 이어지는 문화유산을 연계해 산림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진입로 개설만 착공되면 많은 방문객들이 오실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지속적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해 ‘숲담은’을 설립했다.
'숲담은'을 통해 임산물 저장 및 가공 시설을 마련하고 지역의 농촌 주민들에게 산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임 대표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일손이 많이 부족합니다. 관심있는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실습과 교육을 통해 기술도 습득하고 농지도 배워갔으면 좋겠어요.”
임 대표는 미래 임업인을 위한 교육장 마련, 맞춤형 휴식 공간 조성을 비롯해 청정 자연 상태에서 자라난 신선한 산나물을 제공하려한다.
“산림자원은 앞으로 BT산업(Bio Technology)의 무궁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공급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임 대표는 앞으로 향후 기반시설만 갖춰지면 출량민과 시민들을 초청해 산나물축제를 정례적으로 개최할 생각이다. 또한 명품 소나무숲을 조성해 내포문화숲길에 많은 사람들이 산길 걷기를 체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소나무숲과 숲길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든 숲으로 놀러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