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희귀 야생화 ‘변산 바람꽃’ 사라질 위기
[시민기자의 눈] 가야산 희귀 야생화 ‘변산 바람꽃’ 사라질 위기
희귀 야생화 보존이 필요하다
  •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 승인 2018.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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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굿모닝충청 이기웅 예산 시민기자] 지난달 말 가야산 모처 계곡은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봄을 알리는 야생화 ‘변산 바람꽃’ 개화가 시작됐다.

깃대종으로 지정된 변산 바람꽃은 가야산에서 자행하는 한국 특산식물로 5~7㎝ 가량의 앙증맞은 야생화이다. 꽃잎은 한 포기에 한 개만 달리고 잎은 꽃 밑에 줄기를 감싸고 돌려나는 게 특징이다.

변산 바람꽃은 1993년 선병윤 전북대 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했다. 전국적으로 10여개 지역에서 발견됐고 지난 1997년 산림청이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이다.

가야산의 변산 바람꽃이 야생화 동호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전후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야생화 동호인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군락지를 찾은 탐방객은 꽃만 쫓다 보니 낙엽 속에서 발화중인 꽃들을 밟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원을 관리하는 충남도와 예산군은 자생하는 야생꽃 현황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올 봄 군락지 중 한 곳에선 변산 바람꽃을 보기 쉽지 않다. 지난해까지는 대략 300여 개체수의 꽃을 볼 수 있었지만 계곡 수목이 벌목되면서 자생환경이 훼손됐고, 탐방객이 헤집고 다니자 그 자취를 감춰버렸다.

심지어, 탐방객이 드물게 피어난 꽃을 아예 뿌리째 뽑아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가야산 상가리 저지대에 위치한 한 군락지의 변산 바람꽃은 지난해 200㎡에 대략 300개체였으나 올 현장에서 확인한 개체 수는 20m 구간 30㎡ 이하의 면적에 20개체 이하이다.
반면, 다른 군락지들은 3000㎡ 이상의 면적에 7000여 개 이상의 개체 수를 이뤄 황홀한 야생화의 낙원 펼친다.

아직은 덜 알려진 이곳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군락지 주변 일부 구간 통제해야
야생화를 훼손하거나 정규 탐방로를 벗어나 관찰하는 일이 없도록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충남 지역 2~3곳에서 볼 수 있는 가야산 변산 바람꽃 군락지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출입에 따른 야생화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관리사무소 신고 후, 주민 가이드의 안내를 받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찾아야한다.

현재 가야산은 탐방로 일부 구간에 지난 2월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임시 입산통제를 실시 중이다.

통제 노선은 다음과 같다.
1. 남연군묘~옥양봉(1.8㎞)
2. 가야봉~가야산주차장 (3.0㎞)
3. 탐방 3 구간~가야산 능선 (0.9㎞)

충남도는 공원자연보호 및 탐방객 안전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 입구에 안내판을 세웠다.

3곳의 통제 노선 중 변산 바람꽃 군락지가 포함되지만 적극적인 안내와 계도가 없자 많은 탐방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 실제로 지난달 18일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탐방로 길목에서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지난달 11~18일 가야산에는 3000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았으나 안내, 통제할 공원관리 담당 인원은 공무원 2명, 공무직 2명 등에 불과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입산 통제 안내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봄철 탐방객이 늘어나며 공원관련 민원과 탐방객의 서비스 요구사항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공원관리 사무실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공원관리자는 평상복으로 근무해 식별이 불가능하다.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객의 동선에 맞춰 현수막과 안내문을 게재하는 등의 적극적인 홍보와 안내가 필요하다.

덕산 도립공원 가야산은 숨겨진 식생의 보고

또 가야산의 생태환경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하다.

충청남도 발표한 환경보전 종합대책 기본계획(2001년)에 따르면 가야산(가야산지구)은 식생 326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계룡산 국립공원보다 2.5배 많은 수치다.

가야산 곳곳에는 변산 바람꽃, 백운란, 참당규, 패모, 각시붓꽃, 금강아기나리, 상사화 등 야생화 군락지가 산재하며 낙엽활엽수와 덩굴류 등 100여종의 수목이 자생하고 있다.

2015년 산림청에서는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충남 9곳을 선정했지만 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내년쯤이면 이 군락지가 사라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솔직히 많은 이들의 욕심 때문에 가야산 흰색 진달래와 변산 바람꽃, 고란초 등이 훼손되는 것을 수없이 많이 봤던 터라 군락지 공개마저도 두렵다.

주말이면 등산객을 가장해 진달래 등 채집, 직접 길러 보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공원관리사무소 측의 단속 손길은 미치지 않는다.

한 주민은 “가야산의 환경 생태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어 보인다”며 “가야산에서는 가재와 버들치 등 죽거나 멸종되고 희귀식물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덕산 도립공원 가야산 지구 발전위원회’도 “야생식물을 체계적으로 보호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상품화해야 한다. 초봄 가야산의 야생 벚꽃, 진달래, 변산 바람꽃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도록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원관리 인력 주민 우선 채용해야

많은 전문가들은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가야산 장점을 못 살리고 있어 아쉬워한다.

가야산의 지역적·생태적 기반을 바탕으로 야생화 공원 조성하거나 산책로를 운영하면, 이곳은 지역 대표 관광지가 된다.

이를 위해 야생화를 활용한 천연기념물 체험장을 조성하고 상가리의 왕실 및 불교유적과 연계해야 한다.

또 덕산 도립공원 내 순찰, 훼손지 복구, 샛길 통제, 등의 업무를 공원 이해가 풍부한 주민들이 해야 한다.

공원 내 거주하는 주민을 우선 채용해 마을경제 활성화 및 민원해소는 물론이고, 주말에 집중되는 공원관리 수요를 효율적으로 해결해야한다.

덕산 도립공원 가야산 지구에는 산책로와 등산로, 자연환경, 망이망소이와 남연군. 조선왕설과 대원군 등 역사유적 외에도 희귀 야생화와 같이 보고 즐길 게 많다.

그러나 야생화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훼손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가야산의 식생이나 폐사지 자원 등 연구나 특별한 보존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연구한다면, 가야산은 관광자원으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식생의 보고 가야산 야생화 어떻게 지키고 활용할 것이지 충남도와 예산군의 관심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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