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살려주세요" 논산노인병원, 무슨일?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논산노인병원, 무슨일?
"멀쩡하던 60대, 욕창에 고관절 파손" 주장... 의무기록지 '복붙', 퇴원 강요 의혹도
  • 남현우 기자
  • 승인 2018.04.11 13:49
  • 댓글 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보자 김인규(41) 씨

[굿모닝충청 남현우 기자] "고통 속에 죽는 날만 기다려야 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찢어지는 마음으로 죄송함에 울부짖으며, 이제는 진실을 밝힙니다."

서울에서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인규(41) 씨가 한 맺힌 목소리를 냈다.

멀쩡하던 60대 노모(老母)가 병원 측의 과실로 지금은 고관절 골절에 욕창 등 갖은 합병증으로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병원은 논산시립노인전문병원(이하 논산노인병원)으로, 현재 설립기관인 논산시보건소가 의료법인 백제병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김 씨의 어머니 A(66) 씨가 논산노인병원에 입원한 날은 지난 2016년 11월 19일.

김 씨와 그의 동생은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논산에 거주하는 어머니를 모시기가 마땅치 않았다. 형제는 고심 끝에 어머니를 논산노인병원에 요양차 입원시켰다.

김 씨는 "당시 어머니는 식사와 산책 등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혼자서 할 수 있는 정도로 건강하셨기 때문에 입원하는 날까지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요즘은 '그 때 입원하지만 않았더라도...'하는 자책감에 괴롭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입원 열흘 뒤인 29일 논산노인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화장실을 다녀오던 중 넘어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혹시 모르니 검사를 해야한다고 해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A 씨의 건강은 호전되지 않았고, 지난해 1월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신경과 담당의사로부터 “치매가 왔다. 기력이 아예 없어 상황이 매우 안좋다. 종합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걷지도 못하시는데 산책을?” 의무기록지 허위 기재 의혹

지난해 1월 23일 백제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어머니 A 씨를 입원시킨 뒤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고관절이 골절돼 있고 엉치뼈 또한 깨져 뼈와 살이 녹아내린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곧바로 논산노인병원을 찾았고, A 씨의 의무기록지를 확인하다가 ‘낙상’한 기록을 보고 지난 번 어머니가 넘어졌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김 씨는 "낙상 이후 검사를 했다는 기록이 없어, 담당 의사에게 ‘검사 했느냐’고 물었더니 의사가 '그 때 A 씨가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셔서 괜찮은 줄 알고 검사를 안했다. 미안하다'고 대답하더라"고 울분을 토했다.

화가 난 김 씨는 어머니의 의무기록지를 살펴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논산노인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의 의무기록지 내용이 전부 유사한 내용으로 적혀 있는, 이른바 ‘복·붙’(복사 후 붙이기) 형태로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돌려눕혔다는 기록도 있는데, A 씨는 현재 욕창으로 하반신 대부분이 썩어 살을 긁어낸 상태다. 이를 근거로 김 씨는 ‘차트 허위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김인규 씨가 제시한 '의무기록지 허위기재, 복사·붙여넣기' 의혹 증거자료. 어머니 A씨가 거동을 할 수 없는 지난해 1월 중순경에도 '신발을 신기고 걸었다'는 의미의 내용이 기재돼 있다.

김 씨는 “심지어 어머니가 누워만 계시던 12월부터도 신발을 신고 걸었다는 내용이 동일하게 적혀있었다. 노인병원 의료진들이 어머니를 위해 고생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한순간에 분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 씨가 제공한 A씨의 의무기록지 등을 살펴보면 동일한 내용이 반복 기재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의료과실 및 의무기록지 허위기재 의혹에 대해 묻자 병원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5일 오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논산노인병원 이재효 병원장은 “의료과실 부분은 환자와 보호자, 병원 간의 문제지, 기자한테 관련된 얘기를 말해야 하는가”라며 “만약 의료과실이 있다면 (김 씨가)법적으로 소송을 걸던지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소송은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런가. 보고를 못받아서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의무기록지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서도 노인병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 병원장은 “차트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소문은 가짜다. 병원 의료진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 헛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네 차례 고관절 수술에도 호전 없어”

“SNS로 사실 알리자 강제 퇴원에, 치료비 납부 환자에게 독촉”

 백제종합병원으로 옮겨진 후에도 A 씨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고관절 및 엉치뼈의 상태가 심각해 고관절 수술을 네 차례나 진행했지만 두 발로 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씨는 “백제종합병원 입원 후 1년 동안, 쉬운 수술도 아닌 고관절 수술을 네 차례나 했다. 치매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걷기만이라도 하실 수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이러한 사실들을 SNS로 알리기 시작하자 병원에서 치료비 중간 정산을 요구하며 강제퇴원을 종용했다”며 “특히나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한테 납입고지서를 줬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빚을 얻어 병원 치료비를 지불했고, 지금은 집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겼다”면서 “최근에 서울삼성병원에서 고관절 관련 검사를 받았는데, ‘관절을 회복하기 어렵다. 앞으로 두 발로 걷지는 못하실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울먹였다.

김 씨의 주장에 이재효 원장은 “중간 정산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 절차다. 강제로 퇴원을 시키려 했다는 것 또한 지어낸 말이다. 치료비가 계속 미납돼 독촉했던 것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만 환자에게 직접 고지서를 보낸 것으로 들었다. 이렇게 한 부분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지적했다”고 시인했다.

한편 김인규 씨는 “나의 이야기가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고, 지금은 많은 분들이 논산노인병원과 백제종합병원에서 겪었던 일을 제보해 주고 있다”며 “더이상 나의 어머니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9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배승희 2018-05-02 07:30:12
화납니다. 너무너무 화납니다. 제대로 수사해서 아주 강력한 처벌로 응징해주세여

하태일 2018-04-24 17:33:38
저도 병원에 입원하신 분들을 많이 봤지만 이정도로 막대하는 병원은 처음보네요 ㅠㅠ
처벌해주세요!

논산 2018-04-20 22:56:34
논산에는 백제병원이라는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말이 종합병원이지 환자를 고치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 등골을 빼먹는 병원입니다.
논산 어르신들에게 물어 보면 백제병원은 예전부터 시민들에게 신뢰를 잃어 버린 병원입니다. 정말이지 건양대병원이 관저동에 있지말고 논산백제병원이 없어지고 그자리에 생겼어야 하는데 오늘날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네요.
논산시장이 처리할것이 아니라. 충남도지사가 나서야 한도 봅니다. 보건복지분과위원장을 지내신 더불어민주당 양승조후보님 이번에 꼭 되셔서 백제병원을 썩은 고름 좀 짜주세요

철저한조사 2018-04-20 13:07:40
피해자가 한두명이 아니엿을것같습니다. 제발 철저한조사를부탁드립니다.

이런곳도 병원 2018-04-19 19:09:55
이런곳이 병워ㅓㄴ이라니....
한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