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작: <램페이지> <콰이어트 플레이스> <머니 백> <눈꺼풀>
이번 주 개봉작: <램페이지> <콰이어트 플레이스> <머니 백> <눈꺼풀>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4.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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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제법 볼만한 영화가 많다. 흥행 위주의 상업영화로 <램페이지>와 <머니백>이 있고, 신선도 최고의 공포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꼽힌다.
아울러 오는 16일로 4주기를 맞는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눈꺼풀>도 눈여겨볼만한 작품이다.

◆ 램페이지 (Rampage, 연출: 브래드 페이튼 감독)
이 영화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괴수들의 도심 파괴 액션 블록버스터다. 1986년 처음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아케이드 게임 ‘램페이지’를 원작으로 했다. ‘램페이지’ 게임은 괴물 세 마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군대의 저항을 물리치고, 도심 속 건물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보다 하루 앞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이 영화는 ‘크다, 미쳤다, 엄청나다’라는 표현으로 집약될 것 같다. 괴물들의 사이즈가 어마무시하게 크고 파워 또한 엄청나다. 그리고 제목 ‘램페이지’의 뜻처럼, 이 괴물들이 미쳐 날뛰는 ‘광란’의 내용을 담은 재난 블록버스터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 신비의 섬(2011)>, <샌 안드레아스(2015)>에 이어 세 번째로, 드웨인 존슨이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만났다. 12일 오후 2:30 현재 21.9%로 예매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 조짐이 보인다. 기대 이상으로 짭짤하고 재밌게 잘 만든 이 작품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오락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다.

게임과 다른 차이라면, 거대 괴물들의 정체성이다. 영화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진 알 수 없는 가스로 인해 자연이나 동물원에서 살고 있던 동물들이 거대괴물로 변한다.

이에 비해 게임에서는, 비밀리에 진행된 실험을 통해 원래 인간이 거대 괴수로 변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5일 개봉예정인 초특급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앞서 2주 동안 흥행이 예상되는 오락영화다. 12세 관람가로 12일 개봉.

◆ 콰이어트 플레이스 (원제: A Quiet Place 연출: 존 크래신스키 감독)
‘소리 내면 죽는다’

이 영화의 정체를 한 마디로 말해주는 표현이다. 정말 살기 위해서는 ①어떤 소리도 내지 말 것, ②아무 말도 하지 말 것, ③붉은 등이 켜지면 무조건 도망갈 것 등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구촌이 초토화된 가운데, 생존한 한 가족이 숨소리마저 죽이며 불안하게 살고 있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지나치게 예민한 정체불명의 괴물 에일리언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못에 발바닥을 찔려도 비명을 지르거나, 갓난 아기가 태어나는 산고의 진통이나 아기 울음소리의 한 조각마저 밖으로 새나가서는 절대 안 되는 벼랑 끝 환경에서 살아간다.

1,7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개봉 첫 주에만 북미에서 5,000만 달러(월드 와이드 기준 7,1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선도 97%에 이르는 로튼토마토지수(평점: 8.3/10)와 79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으며, 호러 매니아들조차 소름 돋게 만드는 영화로, 극한의 공포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등 호평 일색이다. 90분간의 러닝 타임 내내 숨을 죽이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날 수 있는 영화다. 심약한 관객은 영화 관람을 고민해야 할 듯싶다.

영화에서 아빠 역의 존 크래신스키가 각본도 쓰고 메가폰도 잡았으며, 극중 아내 역 또한 실제 아내인 에밀리 블런트다. 주연을 부부가 함께 맡은 셈이다. 15세 관람가로, 12일 개봉.

◆ 머니 백 (연출: 허준형 감독, 배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등)
제목이 영어이름과는 달리, 이 작품은 토종 한국판 범죄오락 장르의 케이퍼 무비다. 스토리의 얼개부터 시퀀스에 배우들의 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소 거칠지만 꽤 잘 만든 웰 메이드 블랙 코미디다.

제목 ‘머니 백’은 중의적 표현이다. 하나는 ‘돈이 든 돈가방’이라는 뜻의 ‘Money Bag’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돌고 돈다’는 뜻의 ‘Money-Back’이기도 하다. 모두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돈 가방’과, 뺏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뺏기고, 먹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먹히는 돌고 도는 ‘돈의 법칙’을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웃지 않을 수 없는 블랙 코미디다.

출연 배우 모두 한결 같이 완벽한 케미를 이룬다.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코믹연기에 대해서는 박수를 쳐줄만 하다. 다소 어설프고 어눌해 보이는 스토리와 연기는 의도된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래야만 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89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흥행을 기록했던 <범죄도시>에 필적할 만한 영화로, 개봉시점이 성수기를 걸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나올 정도다.

단편 영화와 시퀀스 감독 또는 조감독으로 영화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허준형 감독의 사실상 첫장편 상업영화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리드미컬한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며, 데뷔작치고는 ‘사고’를 친 것으로 보인다. 15세 관람가로 12일 개봉.

◆ 눈꺼풀 (연출: 오멸 감독, 배우: 문석범 성민철 이상희 등)
제주도 출신 오멸 감독이 4.3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에 이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 <눈꺼풀>을 들고 왔다.

오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눈꺼풀’은 달마라는 고승이 어두운 동굴 벽 앞에 앉아 참선할 때, 견디기 힘들 만큼 졸음이 쏟아졌다고 한다”며 “결국 달마는 ‘눈꺼풀’을 잘라 내버리고는 다시 벽 앞에 앉아 참선을 계속했고, 눈꺼풀을 도려내면서까지 무엇을 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영화의 모티프가 된 고승 달마가, 수행 중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칼로 도려내면서까지 왜 두 눈을 뜨려고 했는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이처럼 눈꺼풀을 도려내며, 아픔에도 여전히 의문투성이인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뜻깊은 영화다.

작품 속에는 영화적 상징들이 미장센으로 곳곳에 널려 있다. 라디오, 전화 벨소리, 교사, 학생, 미륵도 섬, 바다 속 부유물들…그리고 정성스럽게 만든 떡과 시루, 생쥐, 곤충들…

주인공인 노인역을 맡은 배우 문석범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15세 관람가로,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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