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브리즈번은 왜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 회의를 만들었는가?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브리즈번은 왜 아시아 태평양 도시 정상 회의를 만들었는가?
④브리즈번
  • 강대훈
  • 승인 2018.04.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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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대전시와 호주 브리즈번시가 주최하고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한 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AsiaPacificCitiesSummit)가 지난해 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100여 개 아·태 도시의 시장, 학자, 기업인, 청년 등 1,500명이 참석했다.

대전시는 이 행사가 열리는 나흘을 포함하여 약 21억의 예산을 지출했다. 대전시는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실무자들은 밤을 새우며 대회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나는 이 행사가 대전시와 운영 조직인 대전마케팅 공사의 글로벌 역량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행사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보는 곳은 호주의 지방도시인 브리즈번이다. 사업비 가운데 일부는 창설 도시인 브리즈번이 가져간다. 올림픽은 평창에서 열려도 IOC가 예산 집행권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

글로벌 도시 전략은 도시 생존의 문제
한국인들이 호주를 가면 시드니, 멜버른 정도를 방문하는 것에 그친다. 대부분의 페키지 여행 상품도 해안 도시인 골든코스트로 호주 관광을 끝낸다. 브리즈번은 도시 인구 220만 명이 사는 호주의 세 번째 도시이지만 나도 이 대회가 있기 전까지는 이곳을 몰랐다.

아래는 대전과 비슷한 인구 볼륨을 가지고 문화와 역사가 있는 지구촌의 중급 도시들이다.
당신은 어디로 여행을 하고 어느 곳에 투자하겠는가?… 베오그라드(세르비아), 프로비던스(로드아일랜드), 레온(멕시코), 코르도바(아르헨티나), 버사(터키), 찬디가르(인도)

알려지지 않으면 관광도 없고, 투자고 없으며 도시 성장도 없다
호주는 땅은 넓고 사람이 부족하다.
브리즈번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구 유입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 정부는 이민자, 난민 친화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민자들이 오면 환영식을 연다. 이곳에는 교민과 학생 등 2만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친화적인 정책만으로 도시에 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을까?

영화, 베를린 신드롬과 도시 마케팅
호주에서 온 젊은 여성 클레어는 베를린에 관광을 왔다가 남자 앤디를 만나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 날 빈집에 감금이 되어 성적 학대를 당한다. 영화 베를린 신드롬의 줄거리다. 이 영화는 여성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영화 대사 가운데 “어디서 왔습니까?”

“브리즈번” “브리즈번?” “아니 브리즈번” “브리즈번이 어딘데?” 라는 대사가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브리즈번시의 관광 과장은 답답했을 것이다.

이 도시는 분명 존재하고 있어도 호주 밖 사람들에게는 없는 것과 같다.

그래서 브리즈번은 도시 마케팅을 통해 자신들을 세계에 알리기로 했을 것이다. 하나의 국제 대회를 브랜드로 만든다는 것은 치밀하게 생각해야 한다. 브리즈번시는 100 개 이상의 도시를 한 대회에 넣는 도시 마케팅 플렛포홈을 만들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1996년 시작한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AsiaPacificCitiesSummit)이다. 

이 대회는 아·태 도시를 돌며 브리즈번이 동공 주최하게 되어있다. 대회가 거듭될수록 유치 도시는 자신들의 돈을 들여 브리즈번을 알리게 된다. 이것이 국제 행사에 들어가 있는 알고리즘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런던시는 세계도시문화포럼(WCCF)을 주관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를 출범시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는 도시 경쟁의 격전지이다. 쿠알라룸푸르도, 호치민시도 눈부시게 발전한다. 아시아 2025년에는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 수가 309개까지 늘어난다. 대전도 이런 식의 글로벌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젊은이들을 키워야 한다.

 

2017 아시아 태평양 도시정상회의에서, 브리즈번 관계자들과, DCC

150만 대전에 큰 그림,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승리하려면 차별화된 도시 전략, 글로벌화가 필요하다. 베른린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브리즈번은 등장했지만 대전을 언급하는 외국 영화는 보지 못했다. 시는 중국과 일본에서 조차 홍보를 어떻게 했는지? 년간 1700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때에도 대전에 오는 사람은  2%도 되지 않았다.  

글로벌 시티로써 도시 매력이 넘치면 관광객이 증가하고 외국 기업과 외자가 유입이 된다. 당연히 소득과 고용이 는다.  대전의 총생산(GRDP)은 34조 수준(2015년)이다.  대전이 세계로 도시를 열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그 투자 유발 효과로 총생산이 20% 는다면 40조 도시로서 50조를 목표로 하는 도시 경제 목표를 세울 수 있다.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학생과 연구원, 노동자, 다문화 가정 포함하여 3만명 정도인데 대전 시민의 10% 정도인 15만 명 수준으로 올라서면  대전의 산업 인재는 넘치고 문화는 풍요로워질 것이다.  (참고, 파리 거주 외국인 수는 약 30만 명으로 파리 인구의 14% 수준)

대전 시정의 척도는 OECD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대전이 이웃 도시인 울산, 광주, 대구, 인천을 경쟁의 상대로 삼는 순간 도시 경쟁력은 무너진다.

대전의 상대는 심천, 광저우, 오사카 ,고베, 싱가포르 등이다. 대전은 세계 일류 선수들과 싸우는 올림픽 선수급이 되어야 한다.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4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대전은 더 이상 내륙 도시가 아니라고 선포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티의 개념은 주거, 도시재생, 기업 활성화, 도시 디자인과 마케팅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외국 기업과 외국 학교, 외국 자본도 유치해야 한다. 대덕벨리를 실리콘벨리와 중관촌 수준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

그러나 먼저 해야 하는 것은 판을 세계로 넓히는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리는 것이다. 동시에 시민의 의견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튼튼한 발전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시티를 시정의 상위 개념으로 놓고 글로벌화를 핵심 과제로 삼아 필사적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는 분명한 변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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