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날, 바다>를 봤다. 기대를 한 치도 저버리지 않았다. 몇 년 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결론 낸 것을 가지고, 재현과 애니를 만들어 더 음습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주제로 한 영화 <그날, 바다>를 놓고 개봉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저격수 박훈 변호사가, 마침내 14일 그 영화를 직접 관람한 후 위와 같이 소감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해당 영화는 기대했던 대로 정부 발표의 AIS 기록을 조작으로 단정하고, 해군 함정의 레이더가 정확하다는 전제 아래, 해저 돌출부 선에 닻(앵커)을 내려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반박 논리를 펼쳤다. 먼저 지난 2014년 6월 25일, JTBC가 보도한 진도 관제센터 레이더 동영상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해군 레이더는 함정이 움직이면서 기록한 것(영화에 그렇게 나온다)이고, 진도 관제센터 레이더 영상은 지상에 고정되어 전파를 쏜 레이더 영상으로 통째로 남아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는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강력한 논거인 둘라에이스호 선장의 보고를 토대로, 마치 침몰 지점이 병풍도 아래 쪽인 것처럼 마크를 해 두고 있다”며 이를 ‘완전한 사기’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또 6시 52분부터 존재하는 진도 레이더 영상은 고정되어 있어 훨씬 정확한데도, 그들은이 영상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부정확한 해군 레이더 기록을 우선시하고, AIS 오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영화를 완성하고 있다”고 평하면서 의도된 '공작'으로 몰고 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나는 세월호 침몰 원인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급선회 원인을 밝혀야 하지만, 황당무계한 국정원과 관련된 고의 침몰설은 진상 규명을 밝히는 데 방해만 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 제작진에게 영화를 보고도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의문점을 던졌다.
“국정원이 왜 고의로 세월호를 침몰시켜야 하는 것인가? 인신공양을 위해서? 그래서 그 정권이 잘 살아 남았는가? 그런 공작을 하려면, 침몰시키고 신속하게 구조해서 영웅적 행위를 하여야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는 최종적 결론을 아래와 같이 내렸다.
“이 말도 안 되는 사기 영화는 논쟁 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항적도가 조작됐다고 하는데 무슨 논쟁을 하겠는가? 닻을 내렸다가 얼마나 감기를 빨리 했는지를 논쟁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만하자. 입만 아프다. 그러나 아래 영상을 꼭 봐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들이 얼마나 황당한 짓을 했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
*아래 ‘세월호 사고 당시 실제 레이더 관제 영상 URL
https://www.youtube.com/watch?v=4zKsg2Loc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