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기웅 시민기자] 내포 바닷가와 삽교천 유역의 구릉지대는 많은 토성과 지석묘, 선돌, 사찰 유허, 고분, 청동제 물품 등 고대 유물들이 출토되는 곳이다.
흔히들 백제사 하면 한강유역의 한성백제와 공주와 부여 익산을 먼저 떠올리지만 내포지역 삽교만 천수만 일원에 발달한 포구와 진은 백제가 바닷길로 통해 중국과 교역한 관문이다. 백제사에서 내포지역을 배제할 수 없는 게 이 때문이다.
특히 삽교만과 천수만 유역 고덕, 삽교, 흥북 서산부장리에서 백제시대 금동관모, 환두대도 등 백제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가야산 앞뒤로 가야사지와 보원사지, 화전리 사면석불과 마애삼존불상이 세워지고 불교와 기독교의 중심지로 꽃을 피운다.
이렇게 내포지역은 많은 유물이 수습되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박물관은 전무하다.
내포지역의 유물을 담을 박물관이 없자 유물은 멀리는 목포, 서울로 가깝게는 공주나 부여로 옮겨져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청 신도시 내포 시대 위상에 맞춰 내포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지역으로 이전했지만 도청 산하 일부 건축물과 아파트만 세워지고 시민들을 위한 시설은 아직 별반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 충남도내에는 41개 박물관이 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는 공주 및 부여 지역 박물관에 있다.
공주나 부여보다 내포지역의 역사는 결과적으로 홀대가 아닌가.
최근 내포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삽교천 유역은 신석기시대부터 중요한 유적들이 발견됐다. 내포는 우리나라 고대 역사와 문화 부분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등 문화가치가 훌륭하다”며 “유물이 부여나 공주로 반출되는데 덕산이나 고덕 일원에 박물관을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축적된 자료들의 정리‧보존‧연구 및 전시 등을 통해 주민들이 역사문화 향유권을 누릴 수 있게 해야한다는 여론이 조용히 감지된다. 당연하고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당진‧서산‧태안‧예산‧홍성‧보령 등 넘쳐나는 유적‧유물지에 박물관 건립은 당연하겠고 내포지역에 산재된 문화재의 관리‧보전 활용을 위해 국립박물관 혹은 도립박물관 건립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내포지역의 위상에 맞춰 지금이라도 내포신도시 일원에 박물관의 건립을 추진했으면 한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지사와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유력 출마자 중 내포박물관 공약을 보고 싶다.
출마자 중에 내포지역 박물관을 세우자는 시민들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는 누구인지 살펴봐야겠다.
최근 예산군 덕산면 사리 백제 고분 발굴현장에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