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개봉작: <몬태나> <무문관> <크리미널 스쿼드> <삼손> <원죄>
이번 주 개봉작: <몬태나> <무문관> <크리미널 스쿼드> <삼손> <원죄>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4.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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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이번 주 개봉작 중에서는 제법 볼만한 영화가 많다. 다음 주 개봉하는 초특급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를 피해 앞서 상영을 서두르다 보니 한 데 몰렸다.

간만에 개봉하는 서부영화 <몬태나>와, <무문관> <삼손> <원죄>와 같은 종교영화가 꼽히고, 흥행 위주의 상업영화로는 <크리미널 스쿼드>가 눈에 띈다.

◆ 몬태나 (원제: Hostiles 연출: 스콧 쿠러 감독)
인기 스타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을 맡은 오랜만에 보이는 미국 서부영화다.

단순히 서부개척 시대 원주민인 인디언과 백인 간의 싸움을 다루는 수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죽기살기로 적대감을 품고 사는 쌍방의 관계 속에서, 영화는 이들이 결국 화해로 발전해가는 긍정적 스토리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1892년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미국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을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몰아낸 백인 정착민들이, 인디언들의 남은 사람들과 기약 없는 보복싸움을 벌이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영화 도입부에서 "미국인의 심성에 완고한 살의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소설가 D.H. 로렌스의 글을 인용, ‘인디언=나쁜 사람, 백인=좋은 사람’으로 편견을 보여왔던 기존의 웨스턴 무비들과는 결이 크게 다름을 보여준다. 오히려 원주민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를 바탕에 깔고 있는 듯이 보인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2015)> 제작진이 참여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들의 적대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는 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원제 ‘Hostiles(적대적인 관계)’와는 달리 ‘몬태나’로 제목을 달았는데, 이는 모든 증오가 끝나는, 인디언의 고향으로 향하는 1,000마일에 이르는 긴 여정의 목적지다.

<크레이지 하트(2009)> <블랙 매스(2015)> 등을 연출한 배우 출신 감독 스캇 쿠퍼가 연출-제작- 각본을 모두 소화한 이 작품은, 크리스찬 베일이 <아웃 오브 더 퍼니스(2013)>에 이어 두 번째로 스캇 쿠퍼 감독과 함께 작업했다. <나를 찾아줘 (2014)>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로자먼드 파이크가 여자 주인공을 맡았고, 벤 포스터와 스티븐 랭 등이 출연했다.

5,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영화는,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 ‘피와 눈물 그리고 피로 그려낸 애절하고 슬픈 웨스턴무비’, ‘웨스턴무비의 또 다른 진화’, ‘수많은 웨스턴무비 중 가장 돋보이는 작품’ 등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72%의 로튼토마토 지수(평점: 6.7/10)와 65점의 메타스코어를 기록했다. 15세 관람가로, 19일 개봉.

◆ 무문관 (연출: 박대원 감독)
“들여다 보는 것조차 절대 금기시되는 독방, 비밀스러운 특수 선방(禪房) ‘무문관’이 공개된다. 마주서는 48개의 관문. 그 문(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문을 통과하면 용(龍)이 되고 부처가 된다."

"세상의 모든 시비가 끊어진 이곳에서 그 문을 여는데 주어진 기간은 1,000일. 자물쇠를 채운 선방 안 11명의 스님들이, 자신과의 숭고한 싸움을 시작한다. 과연 몇 명의 스님들이 1,000일 후 그 문을 열고 나올 것인가?”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영화가 아니다. 형식은 불교의 선종을 소재로 삼았지만, 그 바탕에 깔린 메시지는 다분히 철학적이다.

해발 1,300m 알프스의 깊은 계곡에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위대한 침묵(2009)>을 웃도는 중압감에 관객들은 압도 당할 것이다. 같은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무문관(無門關)>은 색깔이 뚜렷한 4계절의 한국적인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주는 영화로, 묵언수행이라는 선종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한 생동감과 공감대가 있다.

민영방송사인 TBC(대구방송) 창사 21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무문관>은, 제24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을 받은 수작이다. 본래 대구지역 민방이다 보니, 대구∙경북지역에만 방송이 되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의 불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다.

영화 <무문관>은 2013년, 경주 감포 무일선원에서 11명의 스님이 1,000일 무문관 수행과 이후 수행에 참여했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5년에 걸쳐 제작된 노작이다.

이 수행법은 자물쇠를 채운 선방에서 정진하는 독특한 불교의 수행 방식으로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너 평의 좁은 방에 수행승이 들어가면 밖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모든 출입문을 1,000일 동안 폐쇄한다. 세상과 단절한 가운데, 스님들은 공양구를 통해 넣어 주는 하루 밥 한 끼만을 곡기로 삼아 깨우침을 향한 도량 닦기에 전념하게 된다.

무문관 수행은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와, 잠자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과 함께 불가에서 가장 어려운 수행법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1,000일에 걸친 ‘묵언수행’의 혹독한 고행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낸 역작으로, 묵언이라는 침묵 속에서도 비주얼과 다이내믹한 배경음악으로, 침묵 가운데 역동성을 불교적으로 살려내 마치 대단히 드라마틱한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무문관>은 무문관에서의 1,000일과 이후 1년을 기록한, 정말 놓치면 후회할 철학적 다큐멘터리다. 전체 관람가로 19일 개봉.

◆ 크리미널 스쿼드 (원제: Den of Thieves, 연출: 크리스찬 거드게스트 감독)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을 맡아 흥행했던 명작 <히트(1995)>의 아류작에 버금갈 정도로 익사이팅하다. 북미에서는 전문가들의 저조한 평점과는 달리,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월 19일 북미 개봉 첫 주말 박스 오피스에서 3위로 데뷔한 범죄 액션의 케이퍼 무비(하이스트 필름)로, 미국 LA 일대를 휘젓고 다니는 악명 높은 은행강도들을 뒤쫓는 LAPD 닉(제라드 버틀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범죄도시(2017)>에서 빵 터졌던 마동석과 비슷한 굵기의 팔뚝 캐릭터를 <300: 제국의 부활(2014)> <런던 해즈 폴른(2016)>의 주인공 제라드 버틀러가 강력계 형사반장 역을 맡았다.

<디아블로(2003)> <런던 해즈 폴른(2016)>의 각본을 쓴 크리스찬 거드게스트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3,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영화 <히트(1995)>와 같은 장면이 비교적 많은 편이긴 하나, 범죄영화의 클리셰를 비교적 영리하게 학습했다는 평가다.

북미 평론가들은 42%의 낮은 로튼토마토 지수(평점: 4.8/10)와 50점의 메타스코어로 평가했으나, 해외 관객들의 평점은 로튼팝콘 지수 81%(평점: 4.1/5점)에 메타유저스코어 7.0점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액션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이다.

15세 관람가로 19일 개봉.

◆ 삼손 (원제: Samson, 연출: 브루스 맥도날드 감독)
영화 <삼손>은 성경 속의 인물 ‘삼손’과 ‘데릴라’가 주인공이다. 성경 사사기 13~16장에 나오는 삼손이 블레셋을 대항해 싸운 영웅담을 영화로 만들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제작된 개신교 시각에서 만든 기독교영화다. <삼손과 데릴라(1949)>에 이어 새롭게 리메이크된 이 작품은 전작보다 더욱 복음적 요소를 강화시켰다.

<저스티스 리그(2017)>로 유명한 타일러 제임스가 삼손 역을, <트와일라잇(2008)> 등에 나온 잭슨 라스본이 블레셋 왕자로 나오며, 삼손 아버지 역은 룻거 하우어, 어머니 역은 ‘소머즈’로 유명한 린제이 와그너가 맡았다.

<더 퍼펙트 웨이브(2015)>를 연출한 브루스 맥도널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삼손>은 개봉 첫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에 10위로 데뷔했다.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부자연스럽게 과장된 실망스러운 성경 영화’, ‘여름 성경 학교에서나 틀어줄 법한 영화’ 등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27%의 매우 낮은 로튼토마토 지수(평점: 5.1/10)와 17점의 메타스코어라는 혹평을 받았다. 12세 관람가로 19일 개봉.

◆ 원죄 (연출: 문신구 감독, 배우: 김산옥 백승철 이현주 등)
수녀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나를 심판하고, 나는 그 하나님을 심판한다!’는 메인 카피가 붙어 있는 등 종교영화로서, 겉으로는 천주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으나 표현은 개신교적이다. 정체성이 불분명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천주교단과 갈등을 빚어온 문제작이다.

스토리 라인은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기를 거부하자, 그들을 구원하려는 한 수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대학로의 연극배우(김산옥, 백승철, 이현주)를 주연배우로 캐스팅한 탓에, 연기력은 나름 괜찮아 보인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만드는 일반 종교영화와는 달리 <원죄>는 영화작가의 창작 시나리오를 토대로 하여 만들어졌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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