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덫’에 갇힌 김경수, 그리고 ‘패닉’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드루킹 덫’에 갇힌 김경수, 그리고 ‘패닉’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4.19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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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9시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경남지사의 유력한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예정했던 출마선언과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사실상 선거 불출마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행보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지 5일 만이다. 사건 공개 후 모두 2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연루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해명했으나, 끝내 ‘드루킹 멍에’를 벗어던지는 데는 사실상 실패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13 지방선거를 목전에 앞두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당혹감 이상의 ‘패닉 상태’로 혼미 그 자체다. 다 잡았던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 등 이른바 ‘부-울-경’ 지역선거에서, 치명적인 대미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남지사 실패는 곧 인접한 부산-울산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각한 우려에 빠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오후에 국회에서 출마 여부,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방선거 전략을 전면 재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대적인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고민은 또 단순한 김 의원 불출마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최종 확정할 경우, ‘드루킹 댓글조작’의 조직적 결탁을 시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어, 선거전략 상으로도 야권이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당장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민평당, 정의당 등 야권 모두가 이미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터여서, 그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민주당 공보실과 경남지사 후보 선거캠프 등 2곳에서 언론에 통보된 문자를 종합해보면, 김 의원의 선거출마 기자회견은 본래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회 기자회견을 그보다 앞선 오전 9시로 서둘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1시간 30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회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서둘러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김 의원이 자신의 선거 출마와 관련해 특단의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었던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김경수 후보 경남지사 선거캠프에서 보내온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취소 통보 문자>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서 보내온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관련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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