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체 브랜드 파워에 밀린 금성백조주택
대형 업체 브랜드 파워에 밀린 금성백조주택
도마·변동 3구역, 대형사 차지 …용적률 효과 의문에 지역사, 전략 수정 가능성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4.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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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대전 서구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 모습. 자료사진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다윗과 골리앗’ 싸움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대전 도마‧변동 3구역 사업 수주전에서 ‘다윗’ 금성백조주택이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서구 괴정동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도마‧변동 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지역 업체인 금성백조는 총 700표 중 261표 획득에 그쳐 418표를 얻은 일명 ‘미라클 사업단’(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에게 밀렸다. 무효표는 21표.

그동안 금성백조는 이사비 지원 등을 내세워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으려 했다.

금성백조는 세대 당 1000만원의 이사비를, 미라클은 66만원∼20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고 각각 했다.

용적률 인센티브 도입도 한 때 수주 전망에 희망이 됐다.

대전시가 지난 10일 개정한 ‘대전시 정비사업 용적률 인센티브(안)’에 따라 정비사업에서 지역 업체 참여 비율이 60%이상이면, 최대 17%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된다. 수주전에 단독 참여한 금성백조는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금성백조는 도마‧변동 3구역의 최대 용적률인 249.99%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적률이 올라간 만큼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개발 이익이 많다는 것.

물론, 미라클 사업단도 최대 249.99% 용적률로 아파트를 지을 수 있지만, 금성백조와 달리 용적률이 순수하게 상향되지 않아 상품 변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결국 승자는 미라클 사업단으로 돌아가게 됐다. 금성백조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벽을 뛰어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조합 입장에선 대형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를 공급해야 분양 성적이 잘 나온다. 또 브랜드 장점을 등에 업고 자신의 아파트가 추후 프리미엄이 붙은 채 더 비싼 가격으로 팔릴 수 있다.

이미 용적률 인센티블 도입한 타 시‧도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초 대구 모구역의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해당 지역 업체와 대형 건설사가 맞붙었으나 승자는 역시 대형 건설사였다는 점이 한 예이다.

때문에 정비사업 수주를 원하는 지역 업체 전략이 대기업 영업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역 업체 한 관계자는 “대전에서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건설업체는 계룡건설, 금성백조, 다우건설 등에 불과하다”며 “지역 내 중견 건설사인 금성백조도 대형 건설업체를 뛰어넘지 못했다. 앞으로 지역 업체는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게 아닌 대기업과 함께 정비사업을 수주하려 하지 않겠는가”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성백조주택은 “미라클 사업단의 선정을 축하드린다. 저희는 이번 수주전으로 많은 교훈과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갈고 닦아 정비사업에서 금성백조만의 역량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연마하겠다”며 조합 측에 감사를 표했다.

서구 변동사거리에서 변동초교 일원 19만 2861㎡에서 노후 주택을 허물고 총 3700세대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도마‧변동 3구역 재개발 사업은 건설업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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