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 조각전
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 조각전
아트센터쿠, 26일부터 7월11일까지
  • 김훈탁 기자
  • 승인 2018.04.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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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의 조각작품들을 대전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골프존조이마루에 위치한 아트센터쿠에서는 오는 4월 26일부터 7월 11일까지 한국근대미술 거장 ‘구상조각 권진규’展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테라코타 조각의 선구자인 권진규 작품의 특징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자소상’과 ‘지원의 얼굴’, ‘상경’, ‘오월의 여왕’ 등 여인들을 모델로 한 작품, ‘마두’ 그리고 유화와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그의 천재적인 예술세계와 리얼리즘 조각의 진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 19점이 전시된다.

권진규의 작품은 점토를 빚어 구운 테라코타 상으로 여성 누드와 흉상, 동물상 등이 주류를 이룬다.

권진규 작가는 소토로 원형을 만들고 그 본을 진흙으로 굳혀 가마에서 구워내는 테라코타 작업에 몰두했다. 1965년 국내 첫 개인전에서 선보인 마두, 인물입상 등의 작품들은 모두 고대 토우를 연상시키는 테라코타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권진규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작품인 ‘자소상’을 선보인다. 그는 1965년 처음으로 가졌던 개인전 포스터에 ‘자소상’을 전면으로 내세웠고 마지막 이력서에 대표적 작품으로도 자소상을 꼽았을 만큼 애착이 강했다.

허공을 바라보는 듯 흔들림이 없는 눈은 본질을 꿰뚫는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무언의 메시지를 통해 무언가를 갈구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에서는 또 다양한 여인상들을 만날 수 있다. 권진규는 여성의 얼굴에 매혹됐던 작가였다. 실제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지만 과감한 생략과 왜곡된 형태감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을 확립하였다.

여인들의 얼굴은 폭이 좁고 들어가고 나온 부분들이 도드라졌는데 이는 한국인의 전형적인 얼굴이 아니라 이상적인 얼굴형을 추구하고 있다.

길게 내민 목과 먼 곳을 응시하는 시선과 정면부동의 자세는 긴장감과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마치 영혼의 소리를 들으려는 구도자의 모습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진규는 여러 종류의 동물 형태를 형식에 구애되지 않으면서 다양하게 제작했다. 특히 말은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모티프였다.

말을 주제로 한 작품이 수묵드로잉에서부터 환조, 부조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었던 사실은 그가 말 주제에 몰입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마두’는 말을 모티브로 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트센터쿠 전미영 대표는 “권진규는 우리나라의 구상주의 조각을 정립하고 발전시키려는 신념이 확고했던 만큼 그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조각의 시발점 이었다”며 “이번 대전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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