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추억과 향수의 공간, ‘논산육군훈련소’
[시민기자의 눈] 추억과 향수의 공간, ‘논산육군훈련소’
  • 이희내
  • 승인 2018.04.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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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굿모닝충청 이희내 방송작가, 대전대학교 외래교수]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이 제 2의 고향이라고 칭하는 곳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이별의 눈물바다가 되고, 수요일이면 감격과 위로의 눈물바다가 되는 곳. 진짜 사나이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자 대한민국 남자의 4분의 1이 거쳐간 이곳은 바로, 논산 육군훈련소다.

지난 3월 한 한류배우의 입소로 인해 이곳은 아시아 팬미팅의 장이 되기도 했고,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진짜사나이”는 대한민국 대표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방송작가를 하면서, 유독 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했던 필자는, 논산훈련소를 세 번이나 다녀오는 행운(?)을 거머쥐기도 했다.

어머니,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위치한 논산 육군훈련소.
연두 빛 새싹이 가득찬 4월의 어느 날, 젊은 청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곳에 모였다. 짧아진 머리가 어색한,  갓 스물을 넘긴 앳된 얼굴의 청년들의 모습이 보인다.

‘충성!’을 외치는 아들들의 작별 인사는 연병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연병장을 떠나는 아들의 뒷모습을 바라만 볼 수 없어 눈물바람으로 달려 나가 아들을 붙잡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가슴 먹먹하기만 하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모습을 그대로 얼굴에 안고 가는 청년들의 모습, 이렇게 부모의 품을 떠난 아들들은 ‘군대’라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게 된다.

육군훈련소를 다시 한번 경험하다
군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야 하는 훈련병들. 그리고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 그리고 군대의 향수를 지닌 어르신들이 함께 체험하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논산훈련소가 작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기도 했다.

육군훈련소 연구관에서 역사와 변화해 온 과정을 보고, 훈련소 및 훈련병 생활관, 식당, 종교시설 등 훈련병의 생활공간을 둘러보면서 추억과 상념에 젖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전과는 달라진 훈련소 시설을 직접 체험하고, 추억을 공유함은 물론, 향수를 불러일으킬 공간으로써의 육군훈련소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하며, 그들은 어떤 생각에 잠기게 됐을까.

청춘의 가장 빛나는 순간, 이곳을 선택하다
이제 군인으로서 새 삶을 살아나가야 하는 훈련병들. 한 달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해 반성하고, 끈기가 강해졌다는 것이 그새 가장 많이 바뀐 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계획성 없었던 것들이, 체계적이고 절제를 할 수 있는 생활로 바뀐 것에 대해, 자신의 성장을 느낀다고 말한다.

청춘이기에 당당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육군훈련소.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던 총이 이제 애인 같다고 말하며, 전역 후 후임병이 사회에 나가 다시 만나고 싶은 선임병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히는 스무 살의 빛나는 청춘들.
가장 빛나는 시기에 스스로 규율과 제어를 선택한 그들은, 이 곳에서 협동과 희생을 배우며,  대한민국을 지키며, 국민들의 든든한 울타리로써, 대한의 아들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육군을 세계 최강의 군인”이라고들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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