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공주=김갑수 기자]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남녀의 성행위를 기반으로 한 전통 민속놀이 ‘정안 강다리기’가 46년 만에 재현돼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일고 운동장에서 개최된 정안면민화합체육대회의 한 프로그램으로 ‘정안 강다리기’가 진행됐다.
'정안 강다리기'는 줄다리기와 비슷한 민속놀이로, 성 대결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암강과 숫강의 형태가 다르고, 암강은 어린 소년과 여인들이, 숫강은 성인 남성이 편을 이루게 된다.
특히 “암강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 때문에 여인들이 남성들을 방해하는 행동이 허용됐으며, 승패가 결정 나는 정월 대보름날 밤, 여인들의 집단적이고 체계적인 방해는 '정안 강다리기'의 열기를 한 층 고조시켰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암강과 숫강이 하나가 되면 비녀목을 질러 고정하고, 비로소 두 강이 하나의 줄이 된다. 이어 성공적인 결합을 축하하는 풍장이 울리고 간단한 고사가 진행된다.
이날 시연회를 위해 김창식 준비위원장과 주민들은 이걸재 전 석장리박물관장의 지도하에 둘레 75㎠의 줄을 꼬고, 이를 한 번 더 꼬아 둘레 150㎠의 굵은 동아줄(강)을 만들었다.
언제부터 시작된 지 알 수 없는 ‘정안 강다리기’는 놀이문화와 기원문화의 결집체로, 15개 부락이 함께 즐겼으나 정부의 미신타파 운동에 따라 1972년 정월대보름을 끝으로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식 준비위원장은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발전시켜 시를 대표하는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