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의 책이 궁금해” ...자소서 4번 ‘독서항목’을 보는 서울대의 눈
“네 인생의 책이 궁금해” ...자소서 4번 ‘독서항목’을 보는 서울대의 눈
서울대 학종 인재상 가이드 '아로리' 6호
  • 김훈탁 기자
  • 승인 2018.04.26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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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서울대가 원하는 학종 인재상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웹진 ‘아로리’ 6호가 공개됐다. 2018학년도 입학생들에 대한 일종의 ‘합격설명서’이기도 한 ‘아로리’에서 특히 눈에 띄는 항목은 독서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 같다.”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기대하는 학생들의 자소서 4번 ‘독서항목’에 대한 속내를 에둘러 표현한 글이다. 평론가 황현산의 글을 인용한 것이다.

서울대는 왜 유독 독서를 강조할까.
대학은 이렇게 설명한다. 전국의 최고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 입학생들 가운데 반짝반짝 눈에 띄는 학생들의 공통된 특징이 바로 ‘독서력’이었다고.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에 대한 답도 서울대는 제시하고 있다.

"모집단위 유관 전공서와 교양서의 배합이나 인문과 과학의 비율, 원서와 역서의 섞임 등은 모두 지적 도량과 수준을 가늠케 하는 결정적 인자가 아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부단히 안내하듯 대학 입학에 유리한 책은 없다.  고교시절 견지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향한 탐구활동에서 조우한 책이 아니라면 공명(共鳴)은 요원하다. 이것이 (단순한 내용 요약이나 감상이 아니라) 도서 선정 이유를 묻는 본뜻이다."

자기소개서 4번의 도서 3권은 현학을 뽐내는 공간이 아니라 책의 선정 이유 즉, 학생이 자신의 안테나와 더듬이로 체화한 책과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창밖의 풍경 같은 독서’가 아니라 고교시절 자신의 삶에 울림을 준 인생의 책이 준 가르침을 쓰는 곳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제 서울대가 원하는 독서에 대한 방향은 명료해졌을 것이다.
결국 수험생 스스로 ‘고교 시절 가진 문제의식과 탐구활동에서 찾은 책’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에 박힌 독서’는 일단 피해야 한다. 학업역량을 끌어올리는 노력의 과정에서 스스로 읽을 책을 선정해보란 얘기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특정한 책 보다는 '능숙한 독서능력'을 지닌 학생들을 기대한다는 서울대의 생각은 올해도 견고했다. 서울대는 그간 많은 책을 접해 충분한 읽기 능력을 쌓아야 한다는 말로 충분한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아로리 6호에서도 ‘충분’한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곧장 하이젠베르크나 헤겔을 읽을 순 없다. 3kg의 아령을 들다, 덤벨을 팽개치고 바로 181kg 역기를 들어 올리는 것은 불가하지 않은가”라는 말은 꾸준하고 충분한 독서를 통해 생각을 키워온 사람을 원하는 서울대의 요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참고로, 서울대가 발표한 합격생들의 도서목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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