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음악 전공자는 아니지만 풍류를 아는 교수들이 모여 색다른 연주회를 연다. 특히 미국 출신 벽안의 가야금 산조 전수자도 우리 국악을 연주한다.
배재대 교수모임인 연자포럼은 내달 2일 대학 내 카페인더컵에서 ‘제2회 교수·학생 음악회-봄이 왔다’를 개최한다. 연주회엔 배재대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음악 비전공 교수도 참여해 다양한 악기로 재즈와 국악공연을 선보인다.
연주회는 지난 2014년 이규봉 컴퓨터수학과 교수가 조세린 교수(Jocelyn Clark·당시 미디어콘텐츠학과), 이승재 교수(당시 교양학부)와 규합해 ‘이야기가 있는 사랑방 풍류’로 시작했다. 2016년 ‘작은 음악회’를 주제로 학생도 참여해 우리 음악을 알리고 학생들에게 무대 경험 쌓게 해주려는 목적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이번 연주회에선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재즈 보컬로 참여해 ‘푸 파이터스’의 ‘버지니아 문’과 ‘지 소울’의 ‘러브 미 어개인’, ‘볼 빨간 사춘기’의 ‘좋다고 말해’ 등을 선보인다. 이어 언어학 박사이자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4호 가곡 이수자인 이승재 교수(주시경교양대학)가 가사 죽지사와 시조 석인이승을 부를 예정이다. 이 교수는 정가(가곡·가사·시조·시창을 아우르는 말) 사범이기도 하다.
미국 알래스카 출신이자 전북 무형문화재 제40호 가야금 산조 전수자인 조세린 교수는 성금연류 ‘짧은 가야금 산조’와 병창 ‘사철가’를 연주한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컴퓨터수학과의 이규봉 교수는 실용음악과 황성곤 교수와 ‘가브리엘의 오보에’, ‘미스티’를, 재즈피아니스트인 황 교수는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어 차일드 이즈 본’, ‘오버 더 레인보우’ 등 감각적인 선율을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를 주관한 이규봉 교수는 “우리의 국악도 알리고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교수·학생들의 실력도 선보일 겸 시작한 연주회”라면서 “올해는 학생들과 함께 음악 비전공 교수도 함께봄을 즐기자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