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광장] ‘지역 역사문화와 스토리텔링’
[청소년광장] ‘지역 역사문화와 스토리텔링’
  • 여혜인 세종 두루고 2학년
  • 승인 2018.04.27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혜인 세종 두루고 2학년

[굿모닝충청 여혜인 세종 두루고 2학년] 우리나라는 수 천 년의 유구한 역사만큼 다양하고 값진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만 해도 12개나 된다. 해인사 장경판전과 종묘, 석굴암·불국사, 수원화성,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경주 역사유적지구,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이다. 이외에도 아리랑과 판소리, 남사당놀이 등 15가지의 인류무형문화유산과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등의 세계기록유산도 갖고 있다.

단 하나의 세계문화유산도 갖지 못한 나라가 수두룩한데 우리는 세계가 알아주는 문화유산이 이렇게 많다니 생각만 해도 너무도 멋진 일이다. 사실 대한민국은 문화재가 차고 넘치는 만큼 드라마틱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학교에서 흔히 배우는 ‘반도국가’의 숙명일 수 있지만 어느 때, 어느 곳이든 이야기와 문화유산은 꼭 있다.

우리의 문화, 문화재에 대한 나의 관심은 굿모닝충청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 활동을 통해 좀 더 깊어졌다. 처음에는 세계문화유산처럼 큰 테마에 관심이 쏠렸지만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소소한 것과 곳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세계문화유산도 누군가의 관심과 지킴이 없었다면 이어질 수 있었을까?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우리지역 문화재 알기’다. 같은 학년인 김민상(대전고), 정준혁(대성고) 학생기자와 기자단의 초등·중학생 동생들과 머리를 맞대면서 찾아낸 첫 번째 주제는 ‘기호유교와 항일운동’이다. 마침 내년이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다. 우리는 대전·세종·충남의 유교문화가 근대 항일 독립 운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공부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논산에서 기호유교 유적탐방을 했고, 오는 5월 12일과 13일 홍성과 예산에서 항일운동의 뿌리를 찾는 길을 나선다.

유레카! 우리는 이 과정에서 매우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조개와 대하로 유명한 홍성의 남당리에 진짜 보물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남당 한원진 선생님이다.

남당 선생님은 18세기 조선의 유교를 이끌면서 그 유명한 호락논쟁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주장한 ‘인물성이론’이 훗날 김좌진, 한용운, 윤봉길 등 홍성, 예산지역의 무수한 독립운동가를 낳았다. 사람(人)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모두 갖추었지만 초목금수와 같은 사물(物)에는 그것이 치우치게 존재하여, 인성과 물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은 조선과 왜가 다르다는 사상적 근거가 됐다. 우리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학생인 것도 따지고 보면 남당 선생님의 사상이 무관하지 않다는 의미다.

바쁜 고교 생활 속에서도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고, 스토리를 찾는 과정은 값지고 뿌듯하다. 지난 22일 '대전의 도산서원(道山書院)'을 제대로 알아보자는 취지로 열었던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행사도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부끄럽지만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서 함께 참여하지 못했지만 도심 속 서원을 알리는 행사를 기획했다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았다.

나의 꿈은 ‘법’을 다루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라는 말처럼 새로움으로 한 발 나아가기 위해 옛것(法)의 소중함을 더 많이 배우고 싶은 요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발행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창간일 : 2012년 7월 1일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굿모닝충청.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