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세계적 쇼핑가에서 대전 원도심 개발을 생각하다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세계적 쇼핑가에서 대전 원도심 개발을 생각하다
⑦ 일본 신사이바시
  • 강대훈
  • 승인 2018.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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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광역시의 도시재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쇼핑은 전략 산업
유커라고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 806만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2016년) 이들이 국내에서 유발하는 생산효과는 28조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3조 원으로 총 경제효과는 40조 원에 육박한다 (LG경제연구원 ‘유커 경제학’ 보고서).  고용 창출 효과는 20만 명으로 한국의 살림이 중국 관광객에 달렸다고 할 정도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관계가 급진전을 이룬다면 한중 관계도 해빙되어 유커들은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이다. 문제는 서울 명동, 동대문, 부산과 제주에 쏟아지는 유커들이 대전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1700만명이 한국을 찾을 때에서도 대전에는 그 2%도 들리지 않았다. 

시의 관광정책 부재가 이유이지만 대전에 이렇다할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관광을 대전의 전략산업으로 차원을 높여야 하며 쇼핑은 도시의 현금 유입을 높일 수 있는 경기 활성화의 엔진이며 외래 관광객 1000만명 대전 유입을 위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원도심을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전같이 역세권과 중앙시장, 은행동, 대흥동 같은 전통적인 거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쇼핑가는 어디인가?

일본 오사카의 난바역 일대 신사이바시, 도톰보리이다.

오사카의 현금 유입 창구, 신사이바시, 도톰보리
일본에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은 년간 2400만명으로 천만에 가까운 외래 관광객이 이 시장 상점가를 찾는다. 나도 오사카에 출장이 있으면 난바역 근처에 숙소를 잡고 신사이바시를 걸어 눈요기를 하다가 도톰보리에서 맥주 한 잔에 야식을 즐긴다.

신사이바시는 전통적인 상점가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이곳에는 노점과  서민적인 상점들이 길게 들어서 있으며  다이마루 같은 대형백화점도 군데 군데 또아리를 틀고 있다. 재래시장은 전통만으로는 폭팔적으로 사람을 끌 수 없다. 번성하는 쇼핑가는 전통시장, 백화점, 활인매장, 노점상, 유흥업소들이 복합적인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신사이바시 서쪽은 '아메리카촌'이라고 불리는 젊은 이들의 쇼핑 타운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취향의 상점들이 모여 있어 개성적인 거리 풍경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신사이바시의 천 건너편이 도톰보리이다. 

도톤보리는 천변에 형성된 먹거리 천국이다. 이곳은 호기롭게 먹고 마시다가 재산을 탕진하는 거리라고 한다. 수많은 음식점과 파칭고, 카바레, 오락시설이 있으며  분라쿠 전용극장과 영화관들이 있다.

오사카 신사이바시와 연결된 미국촌
토톰보리, 대전의 중앙로와 대전천이 연상된다

오사카는 오락성이 높은 상업 도시이다.
이가운데 신사이바시, 도톤보리는 쇼핑을 하고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도시의 밤 얼굴이다. 이곳에는 언제나 시민과 관광객, 장년과 젊은이들이 붐비고 있다. 도톤보리 천 양편에는 벽 전체를 형형색색의 네온으로 장식한 옥외광고들이 그 화려함을 더해준다. 확실히 별천지에 온 느낌이다. 도시가 밤낮없이 연구개발을 하고 공장을 돌린다고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관광과 쇼핑으로 도시민은 욕망을 소비하며 욕구를 분출한다. 

이곳이 번성하는 이유로는 이 쇼핑 타운의 배후에 교통의 중심, 난바역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타카시마야, 마루이, 다이마루 백화점들이 있어 돈있는 사람을 끌어 들인다. 백화점이 들어오면 재래시장이 죽는다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전의 갤러리 백화점, 롯데 백화점 인근 상권이 몰락을 했는가? 도심의 상권을 지탱해 주는 기둥은 아직도 백화점, 할인매장, 이울렛들이다. 문제는 하나가 전체를 압도하느냐? 하는 것으로  상권의 경제적 규모의 문제이다. 영등포역세권 정도로 백화점 몇 개는 들어갈 정도로 상권이 크면  쇼핑이 도시를 먹여 살리는 전략산업이 된다.

서울 명동은 포장마차 메뉴에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병기되어 있는 글로벌 바자르이다.
명동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있다. 여기에 롯데에비뉴엘, 롯데영플라자가 있고  롯데호텔이 있어 롯데 제국 같지만 명동이라는 용광로 같은 상권이 오히려 롯데를 품고 있다. 명동에는 예술극장과 롯데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프레지던트호텔, 세종호텔, 르와지르등 특급호텔들이  많다.

세계 도시들은 세계적인 명품 쇼핑가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현금 유입에 쇼핑처럼 재미가 좋고 흐름이 빠른 것이 없기 때문에 방콕도 LA도 두바이도 쇼핑타운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대전 역세권과 원도심 개발에는 이 신사이바시와 명동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대전 원도심인 중앙·인동·역전에는 크고 같은 전통시장이 있고 이 속에는 육천여개의 점포들이 있으며 인쇄·건어물·한복·한의약 거리가 있다. 

한때 60층 규모의 빌딩을 세우겠다는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지만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10여 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 개발 사업에는 꼭 들어가는 조합 분쟁과 소송, 줄폐업으로 몰락의 스토리를 완성했다. 이십년 전만 해도 대전의 최고가를 자랑했던 대우당 약국과 그 뒷 골목은 폐광같이 전락하여 사람들이 찾지 않는 거리로 변했다. 그나마  맞은편 으정정이가 살아 은행동 상권의 희망을 지키고 있다.

대전시 ‘도시재생전략계획 2025년’에는 과거 대전의 중심이었던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을 축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한다고 한다.  시장 후보들의 공약들도 꽃을 피우고 있다.

광역시의 도시 재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날은 글로벌 도시 경쟁의 시대이다. 충청권, 중부권을 선도하는 광역시의 도시 설계가 너무 아기자기해서는  도시 미래 100년을 담아야 하는 작품을 버리게 된다. 대전시는 해외의 명품 도시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 유커가 1000만명이 오고 일본처럼 2000 만명도 올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대전은  후쿠오카, 고베, 홍콩, 싱가로프와 같은 선택지 속에 하나로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유입할 수 있는 관광 철도, 공항 도로 같은 SOC, 호텔과 마이스 같은 관광 인프라, 상업 지구에 대한 성격을 정의하고 용도별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청은 이 구역 속에 들어가는 개성있는 건축, 이용 도로, 주차장과 도시 환경에 대한 구체안을 발의한다. 골목 골목을 명품 수준으로 아기자기하게 개발하는 것은 그 속에서 삶을 꾸려야 하는 원주민과 번영회 상인들이 할 일이다.

평택이나 대산항으로 들어오는 유커와 인천과 청주 공항에서 내리는 아시아와 할랄 관광객 유치 1000 만명이라는 도시 목표를 세우고 충남북, 세종, 전북권을 아우르는 백제 관광벨트의 거점 도시라는 차원에서 대전의 원도심을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상권 그 자체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신바이바시와 도톰보리, 명동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면적의 확보, 단일한 사업군을 집합시키고 상가만을 연결하여 상권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것, 세계적인 수준의 쇼핑 타운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조성, 지역의 전통과 근대 문화유산을 살리면서도 대전만이 할 수 있는 도시 실험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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