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 “너무 빨리 자라는 우리 아이…” 설마 성조숙증?
[닥터칼럼] “너무 빨리 자라는 우리 아이…” 설마 성조숙증?
  • 박기용 과장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 승인 2018.05.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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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용 과장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굿모닝충청 박기용 과장 대전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어린이는 지난 2007년 9800여 명에서 지난 2016년 8만6000여 명으로 10년 사이 약 8.7배 증가했다.

성조숙증은 치료가 늦거나 방치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여아 9세, 남아 10세 미만 2차 성징 잘 살펴야
사춘기는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4·5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 사이에 시작되는데, 이른 시기에 2차 성징이 평균보다 일찍 시작되는 경우를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성조숙증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비만이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사춘기를 앞당긴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호르몬 이상이 어디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사춘기 조절 호르몬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면 ‘진성(중추성) 성조숙증’으로, 고환, 난소, 부신 등에서의 성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발생하면 ‘가성(말초성) 성조숙증’으로 분류한다.

증상을 살펴보면 여아의 경우 9세 미만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초경을, 남아는 10세 미만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 성조숙증으로 본다. 또 또래보다 체격이 크고 골연령이 본래 나이보다 1년 이상 앞서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봐야 한다.

치료 시기 놓치면 최종 성인키 작아질 수 있어
성조숙증의 치료의 목적은 성장 속도를 평균화하고 최종 성인키 손실을 최소화하고 아이의 스트레스도 줄여줄 수 있다. 어린이들은 또래 집단과의 동질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어 신체의 다름에서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진성 성조숙증인 경우 사춘기 지연치료를 한다.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성선자극방출호르몬(GnRH) 유도체를 4주 간격으로 주사하는 방법이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의 성조숙증 치료지침에 의하면 GnRH 자극시험에 사춘기 수준 반응을 보이고 골연령이 원래 나이보다 앞서는 등 사춘기 징후가 빠른 경우, 조기 사춘기로 인한 심각한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이 방법을 이용한다.

가성 성조숙증인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성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수술을 실시한다.

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이 원인
아이의 성조숙증을 예방 및 조기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성조숙증은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비만 아동의 경우 체중을 조절하면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고지방‧고칼로리 식품 섭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비만세포 외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 호르몬도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과도한 성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돕고, 사용하는 물건이나 음식의 재질, 성분, 포장 용기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성조숙증은 치료가 최대한 빨리 시작돼야 하므로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바로 내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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