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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미의 세상읽기] 2호선 말고 ‘자가용 이용 억제’ 대책 먼저

    김선미 언론인

    [굿모닝충청 김선미 언론인] 래 교통환경 변화, 대전도시철도2호선 정말 필요한가

    ‘3보 이상 승차’족임에도 원도심을 나갈 때만큼은 지하철을 이용한다. 가장 큰 이유는 주차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주차시설이 없는 곳을 가야할 경우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기도 하고 불법주차를 무릅쓰기도 하나 이때만이라도 걷자며 가능한 한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한다.

    그러나 솔직히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배차 시간이 긴 것도 불편하기 짝이 없다. 굽이 있는 구두라도 신었다든가 짐이라도 있는 날이면 갈등 유발지수는 더 올라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차를 타러 갈 때는 별 망설임 없이 지하철을 이용한다. 정확한 시간 때문이다.

    지하철, 고가방식만 타당하고 트램은 골칫덩이인가

    지난 겨울 일본 홋카이도의 항구도시 하코다테를 여행했다. 자유여행객의 하느님인 구글맵 이용은 벅벅거리는데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이 더 친숙하기에 역에 있는 관광안내소를 찾았다. 시내 지도를 받아들고 교통편도 안내를 받았다. 직원은 트램을 권했다.

    하지만 쌓인 눈이 녹아 질척이는 도로를 신호마다 서며 느릿느릿 운행하는 한 량짜리 낡은 트램은 다음 행선지 예약시간에 맞춰야 하는, 갈 길 바쁜 여행객의 속을 터지게 만들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 이럴 때는 트램에 대해 가졌던 평소의 선호도 빛이 바랜다.

    4인4색 시장후보 6·13 지방선거 앞두고 재점화된 트램 논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의 숙원 사업이면서 난제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또다시 선거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0년부터 추진해온 도시철도 2호선은 그동안 지하철이 경제성 문제로 사업 타당성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고가 자기부상열차를 거쳐 트램으로 결정되기 까지 건설 방식, 기종, 노선 등의 이유로 첫 삽 조차 뜨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노선까지 결정되면서 이제는 ‘불가역적’으로 트램으로 가나 싶었다.

    하지만 올해 초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된다. 트램으로 건설방식을 변경해 기본계획을 세우고 국토부에 승인까지 받았으나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 예산 조정에 대한 협의 요청 단계에서 ‘타당성 재조사’라는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국토부 승인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발 악재, 타당성 재조사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들이 트램에 대한 반대와 함께 새로운 건설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기재부발 악재와 무관하지 않다. 최악의 경우 대전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건설방식이 또다시 바뀌며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트램은 죄가 없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둘러싼 끝나지 않는 논란을 지켜보며 역설적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 앞으로 정말 필요한지 묻게 된다. 지하철, 고가 자기부상열차, 트램은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 수송분담률, 속도에 있어서 지하철을 능가할 대중교통수단은 없다. 그렇다고해서 누구에게나 이용이 편리한 교통수단은 아니다. 건설 비용도 많이 든다. 접근성, 경제성이 문제인 것이다.

    시장 누가 되느냐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트램(노면전차)’은 대량수송, 속도를 담보로 한 대중교통수단으로써는 애초 지하철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반면 지상에서 달리기 때문에 접근성은 지하철이나 고가철도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이동에 제약을 받는 노인, 장애인, 아이를 동반한 승객 등 교통약자에게는 친절한 대중교통수단이다. 건설비용이 덜 드는 것도 장점이다.

    고가 방식은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절대적으로 절감되는 것도 수송 분담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수십 미터의 교각 위에 건설되는 도시 외곽의 고속도로나 국도도 아닌 생활권이 밀집한 도심 한 가운데를 지나가는 고가철도는 도시 경관과 주변 환경에 치명적이다. 적어도 대전 시장에 출마하겠다는 후보라면 이러한 장단점들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표 떨어질까 ‘자가용 억제’ 대책 말하지 않는 시장 후보들

    어떤 건설 방식이 됐든 도시철도를 건설하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심의 교통혼잡, 주차문제, 대기오염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도시철도가 대중교통수단으로써 당초의 교통수요를 충족시키며 성공적으로 안착 되려면 반드시 교통수요관리정책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대전시도 그래왔고 시장후보들도 이 부분은 외면하고 있다. 도로의 자가용 승용차를 줄여 교통혼잡을 개선하는 한편 자가용 수요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지 못한다면 최적의 대중교통 체계도 반쪽짜리에 그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자가용 이용 억제’ 대책을 말하는 후보는 없다. 표가 되기는커녕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정책 성공 위해선 교통수요관리정책 수반해야

    하지만 도시의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생각하는 후보라면 이 같은 부분에서도 보다 솔직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화 인구는 늘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 등 새로운 교통수단이 개발되는 등 교통이용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적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주장은 공허해 보인다.

    김선미 언론인  edita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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