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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② 완료 ‘극소수’… 진행 더디거나 폐기되기도대전 5개 구청장 공약 점검-뭐가 안 지켜졌나

    “우리 지역을 이렇게 만들겠습니다”
    4년 전, 대전 5개 구청장들은 저마다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그들이 제시한 청사진에 유권자들은 귀를 기울였다.
    다시 4년이 흘렀다. 이제 상당수 구청장들은 청장실을 사수해야 한다. 아무래도 이들은 현역 프리미엄으로 6‧13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다.
    4년 전 그들의 약속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약속이 자신의 치적이 될지 치부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각 구청 홈페이지에 있는 공약 사업을 토대로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이정민 기자] 대전 5개 구청장들이 마무리 짓지 못한 약속들은 대부분 임기 후 중장기 사업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실현이 어려운 선심성 공약”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특히, 몇몇 사업은 당초 계획과 달라지거나 심지어 파기된 공약까지 있어 진한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동구=“한현택 청장은 주민께 사죄하고 국제화센터의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

    지난 2015년 동구는 시끄러웠다.

    가오동 국제화센터 운영 중단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역 학생들을 국제 인재로 성장시키겠다는 힘찬 포부로 지난 2008년 문을 연 국제화센터는 시민 관심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탁운영기관인 웅진씽크빅과의 운영 계약마저도 지난 2014년 만료됐다.
    동구는 그 해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운영기관 공모 사업을 착수했지만 위탁운영기관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공약이 폐기됐다.

    현재 동구는 노래교실 등 7개 자체 프로그램으로 국제화센터를 활용 중이다.

    ▲중구=박용갑 구청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상권 활성화 구역 지정 운영’ 사업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구는 은행동과 대흥동, 중앙로지하상가를 하나로 묶어 마케팅 지원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국비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동구는 중소벤처기업부(옛 중소기업청)의 상권 활성화 구역 지정 공모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중구는 2011년과 2014년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2년 연속 매출액 감소, 구역 내 인구수 등 법적 요건이 충족되지 못해 발목이 잡혔다.

    이 공모사업은 3년마다 계획돼 지난해에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해당 공모사업에 대한 자격 요건을 변경하는 등 법령 개정 중이어서 중구는 상황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올해는 중소기업청에서 이 사업을 어떻게 추진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이 사업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5개구 중 유일하게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이 없는 중구에선 가칭 ‘서대전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사업’이 추진됐다.

    서대전광장에 계획된 이 사업은 토지주와 소유권 이전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법원의 화해조정 결정으로 소유권이 시로 이전돼 물꼬가 텄지만 건립과 관련 중구와 시 간 구체적인 협의는 없는 상태다.

    ▲서구=장종태 전 청장은 가수원동 분동 및 주민센터 설립 사업을 추진했다.

    가수원동은 도안호수공원 등 대규모 주택 사업으로 2020년이면 인구 5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도안신도시 서구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섰다. 공동주택 단지와 가까운 주민센터 건립 필요해지자 서구가 분동과 함께 주민센터 설립을 추진한 것이다.

    분동에 따른 신설동 명칭은 도안동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추진된 주민센터 설립은 아직 부지조차도 결정하지 못했다. 부지를 두고 주민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서구 관계자는 “올 9월 구의회 추경예산 심사를 앞두고 상반기 내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성구=허태정 전 청장의 ‘유성온천지구 관광활성화 사업’의 당초 명칭은 ‘의료시설과 온천휴양시설을 연계한 특화거리 조성사업’이다.

    명칭 그대로 유성 선병원~온천지구에 의료시설과 온천휴양시설 등을 연계한 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게 주 내용이었다.

    유성구는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비를 확보하려 했으나 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다 지난 해 말 유성이 지역구인 조승래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관광기금 예산을 확보해왔다.

    국토부에서 문체부 등 예산 확보 주체와 목적까지 달라지자 유성구는 올 초 공약 내용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사업은 사업지에 대한 기반 시설 조성에 초점을 둔 반면 바뀐 사업은 관광자원 개발에 초점을 뒀다. 내용이 변경되다보니 대상지가 온천지구에 한정되는 등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구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문체부로 예산 확보 부처가 달라져 공약 내용이 변경됐다”고 말했다.

    ▲대덕구=대덕구는 신탄진 등 북쪽과 송촌동 등 남쪽의 생활권이 단절돼 있다.

    박수범 청장은 신탄진과 송촌동 사이에 있는 연축동에서 도시개발사업(연축지구 조성)을 추진, 오래된 구청사를 이전하고 주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구는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를 올해 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업자 참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구는 지난해 4월 LH대전충남본부와 사업시행 기본협약을 체결했지만 말 그대로 기본 협약일 뿐 LH 사업 참여 의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LH 관계자는 “아직 특별히 말씀드릴게 없다”고 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LH와 협의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대덕문화원 건립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이 사업은 옛 쌍용양회 부지 매각이 선행돼야 추진될 수 있다.

    대덕구는 민간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 석봉동 774번지 일원의 땅을 사업자로부터 기부채납 받았다. 민간에게 판 수익금으로 대덕문화원 건립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덕구는 지난 3월 이 땅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대덕구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난 하반기에 다시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mpuhaha@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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