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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규의 자전거 역사문화기행-느림의 미학 청산도 라이딩①] 슬로길에서 잠시 쉬어가는 자전거

    미니벨로 두 대를 트렁크와 뒷좌석에 나눠 싣고 완도로 달려갔다.
    미니벨로 두 대를 트렁크와 뒷좌석에 나눠 싣고 완도로 달려갔다.

    [굿모닝충청 김형규 자전거여행가] 전남 완도군 청산도(靑山島)에서 슬로걷기 축제(4월7일-5월7일)가 한창이던 지난달 17일 동료 1명과 함께 자전거를 승용차에 실었다. 미니벨로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자동차 트렁크에, 나머지는 뒷좌석 빈 공간에 집어넣고 오전 7시30분 완도를 향해 출발했다.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에 들어가는 예약배편시간은 오후 1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완도항까지 도착하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 완도까지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벗어난 국도에서도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아담한 규모의 완도 여객선터미널 전경.
    배를 타기 전 터미널 인근 뒷골목 맛집에서 맛나게 먹은 장어탕.

    동료와 나는 청산도를 오래전부터 라이딩하고 싶었다. 마침 축제기간이고 날씨가 좋아 미리 배편을 예약하고 일찌감치 출발했다. 차로 먼길을 달려야 하는 만큼 새벽별을 보고 출발하는 것이 맞지만 청산도에서의 1박을 담보 삼아 여유를 부렸다.

    청산도에 관심을 갖게 된 연유는 경관이 빼어난 다도해해상국립공원보다는 ‘슬로시티’ 때문이다.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19.7㎞ 떨어진 청산도의 면적은 33.3㎢, 해안선 길이는 42㎞이다. 얼마전 다녀온 흑산도면적(약 20㎢)보다 1.5배 정도 크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선 상당 규모의 섬이다.

    산수가 푸르다 해서 청산도라는 이름이 붙었고 과거에는 신선이 사는 곳이라 해서 선산(仙山) 또는 선원(仙源)으로도 알려졌다.

    청산도까지 가는 여객선.
    여객선 화물칸 귀퉁이에 자전거를 세워두었다.

    대봉산(379m)·매봉산(385m)·보적산(330m) 등의 산지가 발달했다. 해안도로는 보적산‧매봉산이 가로막은 남쪽산악지형 앞에서 꺾여 차량을 이용해 투어한다면 전체 해안선 길이의 절반인 20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도여객선터미널은 고맙게도 주차비를 받지 않았다. 대중교통편의 불편함을 고려해 자가운전자를 끌어들이려는 방편으로 보였다.

    터미널 주변 식당은 온통 주메뉴가 전복이다. 전복에 대해 특별한 별미감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현지 주민까지 추궁한 끝에 뒷골목 장어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된장을 푼 싱싱한 장어탕 맛이 일품이었다.


    출항 시간이 다가오자 터미널은 전국에서 모인 중장년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간혹 자전거를 소지한 라이더들도 눈에 띄었다.

    차량을 싣는 화물칸 한켠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선실 갑판으로 올라갔다. 바닷바람이 거셌다. 객실내부는 강풍을 피해 자리를 잡은 승객들로 엉덩이를 들이밀 공간조차 없었다. 

    청산도는 2007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에 가입했다. 슬로길로는 세계최초라고 한다. 청산도를 시작으로 지금은 완도 전역이 슬로시티로 등재됐다. 우리나라는 신안군 증도와 예산군 대흥면, 태안군 소원면, 제천시 수산면, 전주 한옥마을 등 13개 지자체가 국제인증을 받았다.

    완도를 출발한 지 50여분만에 청산도항에 도착하고 있다.
    청산도항을 출발해 지리청송해수욕장을 지나가고 있다.

    국제슬로시티 운동은 1999년 10월 이탈리아의 몇몇 도시 시장이 모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돼 지금은 전세계에 파급됐다.

    완도를 출발한 배는 50여분간 물살을 갈라 오후 2시쯤 청산도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인파와 차량, 관광버스가 손바닥만한 청산도 항구에서 뒤엉켰다.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는 슬로길섬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오후 2시10분부터 곧장 시계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도청리를 지나 지리청송해수욕장방면으로 달리기 시작하는데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산이 많은 섬이라서 평탄한 길이 없고 오르내리막이 끊임없이 반복됐다. 아무래도 라이딩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출발해 오전 배를 타고 들어오는 건데…’  <계속>

    김형규 
    자전거여행가이다. 지난해 아들과 스페인 산티아고 자전거 순례를 다녀왔다. 이전에는 일본 후쿠오카-기타큐슈를 자전거로 왕복했다. 대전에서 땅끝마을까지 1박2일 라이딩을 하는 등 국내 여러 지역을 자전거로 투어하면서 역사문화여행기를 쓰고 있다.
    ▲280랠리 완주(2009년) ▲메리다컵 MTB마라톤 완주(2009, 2011, 2012년) ▲영남알프스랠리 완주(2010년) ▲박달재랠리 완주(2011년) ▲300랠리 완주(2012년) ▲백두대간 그란폰도 완주(2013년) ▲전 대전일보 기자

    김형규  00-01-02@goodmornign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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