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대전을 창의로운 글로벌 도시로 개발하자
[강대훈의 도시마케팅] 대전을 창의로운 글로벌 도시로 개발하자
⑨ 싱가포르
  • 강대훈
  • 승인 2018.05.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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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혐동조합 이사장] 

도시 국가 싱가포르, 100년의 도시설계와 글로벌 시티를 위한 벤치마킹

강대훈 해외한인경제인협동조합 이사장 /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전문위원 / 화동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24년 동안 수출과 투자유치 활동 / 세계 100개 도시 전략 연구

싱가포르는 정다운 친구들이 있는 멋진 도시이다.

화상상공회의소 마크 국장, 고객인 알프레도, 공항으로 마중을 나와 주는 한류에 빠진 탕 여사… 나의 오랜 친구들이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토의는 남양 대학교에서 있었는데 대전의 카이스트나 한밭대학교 같은 과학기술 대학이다.

싱가포르 공화국(Republic of Singapore)은 말레이시아 연방이었으나 1965년 독립했다. 당시 말레이계와 화교계 주민은 민족 분규로 몸살을 앓았다. 과거 소련 연방이 알래스카를 경제적 가치가 없는 얼음 땅으로 여겨 미국에 헐값에 팔았듯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인구 160만 명에 배 몇 척이 들어올 수 있는 포구를 가지고 있는 밀림 섬에 연방 탈퇴를 요구했다.   

쫓겨난 싱가포르는 연방 보조금이 떨어졌다. 위기의 싱가포르는 도덕적이며 확고한 리더십을 가진  총리 리콴유를 중심으로 청렴하고 유능한 공무원 집단과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50년의 성적표는 사업하기 쉬운 국가 1위, 국가경쟁력 2위, 부패 없는 국가 5위이다. 총생산은 자신보다 500배 큰 말레이시아를 추월했으며 한 사람 당 GDP 6만 불로써 행복하고 잘 사는 시민을 만들었다. 개인 소득은 세계 6위로써 4인 가족의 연간 수익은 2억 7천만 원이 된다. 

문화경제학자 데이비스 스로스비 교수는 '창의로운 도시 자원은 도시의 위치, 천연자원, 시장의 접근성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했다. 베네치아, 암스테르담, 레이캬비크 모두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세상에 빛을 내는 도시들이다.

위기의 싱가포르를 이끄는 리콴유 총리의 경제비전은 명확했다.
서울 면적을 조금 상회하는 크기로는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모든 기준을 OECD 수준으로 놓고 그 이상의 도시 비전을 만들었다. 도시 비전을 이루는 전략을 글로벌 허브, 금융.서비스 중심, 관광.마이스 등으로 잡고 강력히 추진했다. 오늘날  싱가포르는 공항, 항만의 카고와 컨테이너 사용료. 원유와 외환, 국채의  수수료, 쇼핑과 관광으로도 돈이 넘치는 나라가 되었다. 

김정은-트럼프의 역사적인 북. 미 정상회담은 마리나베이샌즈 (Marina Bay Sands Hotel)에서 열릴 것이다.
지상 230m, 57층, 건물 3채는 중간 부분이 52도 기울어져 있다. 이것을 범선 모양의 옥상 수영장으로 연결한 이 모습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것을 중심으로 카지노, 컨벤션, 극장, 박물관, 전시관. 인공 수목원, 스튜디오, 쇼핑몰이 들어있다. 이 관광 마이스 콤플렉스는 삼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관광객은 이전 900만에서 2017년 1800만 명으로 두 배가 늘어 돈을 뿌리고 간다.

도시를 이끄는 것은 창의력이 되어야 한다.

우리도  대부분의 정책 회의를 유관 기관장이나 간부, 행정 관료, 교수들로만 채우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 나도 많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시대정신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 세상의 트렌드와 떨어진 논의는 젊은이들이 커나갈 공동체를 위태롭게 한다. 도시 발전을 설계하는 개념 회의에서는 펑키스타일의 젊은 문화 예술가, 건축가, 시인과 작가, 청소년들과 전업주부가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옥상의 수영장

마리나베이샌즈를 보면서 대전이 떠올랐다.
우리는 지역 불균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민선 7기는 역세권 개발과 구도심 재생으로 100년 도시의 첫 삽을 떠야 한다. 도심 개발에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만큼 해외 자본과 민간 기업 유치를 위한 조세 감면, 일부 토지매입, 시설 선분양, 원주민과 상인을 위한 상생 협력 등의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대전은 환서해 경제권을 타고 들어오는 천만 명 단위의 중국인 관광객이 잠재해 있고 역세권이라는 금싸라기 땅이 있는데 이곳에 투자를 하면 마리나베이샌즈처럼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글로벌 개발사들에게도 유치 제안을 할 수 있다.

건설과 운영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
민간이 짓고 시설은 지자체에 넘기지만 일정 기간 리스 대금을 받는 BTL(build-transfer-lease), 민간이 디자인, 건설, 자금을 조달하는 DBFO (design- build-finance-operate), 민간이 건설하고 시설은 지자체에 넘기지만 20년 30년 식으로 일정 기간 운영권을 받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 등이 있다.  SPC (Special Purpose Company) 방식으로 지자체, 공기업, 민간회사가 특수 목적법인을 만들어 개발하는 것도 있다. 대덕테크노벨리는 이 방법으로 한화와 산업은행, 대전시가 조성했다. 대덕테크로밸리의 개발, 분양, 완판은 그동안 시민이 보지 못한  스마트형 산업 단지를 안겨주어 대전의 산업적 가치를 상승시켰다. 김포시를 비롯한 여러 자자체가 SPC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공원과 하천을 헐고 아파트를 지어 세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창의로운 방식을 찾아야한다. 개발로 생기는 이익은 상생기금 같은 방식으로 원주민과 상인들에게 사후 보상하고 환원해야 한다.  시민과 토건기업, 시가 함께 행복해질 수는 도시 개발은 없는 것일까?

문제는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사람과 물류, 경제의 흐름을 보지 못하고 가장 중요한 땅을 아기자기한 형태로 개선하는 것이다. 역세권과 원도심은 기존의 지가가 높기 때문에 몇 백억을 넣고 천억을 깔아도 광역시 경제의 보이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계 3대 동물원인 싱가로프의 주롱 새 공원, 총 600여종에 9,000여마리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대전 역세권은 신탄진에서 대전역, 은행- 대흥동, 보문산, 뿌리 공원까지가  한 벨트이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주롱새 공원은 연계되어 있다. 이렇게 경제 단위를  통으로 보지 못하고 연계 없이 부분적으로 개선한다면 한반도 평화 무드와 통일, 환서해 경제라는 축복을 담지 못할 수 있다.

놀랍게도 마리나베이샌즈를 9000천억 원에 낙찰받아 27개월 만에 완공한 시공사는 한국의 쌍용건설이었다. 2020년 대전 엑스포 공원 부지에 완공이 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의 조성비용은 약 1조 3억 규모이다.

대전광역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창의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도시 혁신을 이끄는 원천이다. 

로마 천 년이 멀게 느껴진다면 적어도 도시의 미래 100 년을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어지럽게 세워진 공장 건물들 사이사이에 비닐하우스와 양계장이 들어가 있는 변두리를  테크노벨리로 설계한 임창렬도, ICT 기업 유치로 내용을 채워 넣은  손학규도 있었다. 판교 벨리의 성공으로 경기도는 150만 급 자족도시들이 잇달아 생기며 그 열매를 달게 먹고 있다.

대전을 중부권 경제를 이끄는 중핵도시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대전, 세종, 청주, 오송, 부여, 익산이 모두 상생할 수 있다. 시에 무슨 사업제안을 하면 "다른 지자체에서는 하고 있나요?" 라고 하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안전한 길로 온 것이다. 어떤 부서는 회신도 없는 곳도 있었다. 세계가 ‘think different’를 외치며 혁신으로 갈 때 우리 스스로가 변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자. 보잘 것 없었던 포구와 잡목이 가득한 열대우림의 변방을 국제적인 스마트 도시국가로 만들었던 싱가포르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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