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각종 선거 때마다 어김 없이 등장하는 ‘형수 욕설 파문’의 주홍글씨로부터, 이재명 후보는 대체 언제쯤에나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형수 욕설 음성녹음 파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 경기지사 후보가 17일 자신의 숨겨진 가족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는 형이 아니라 여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스토리로, 듣는 이를 무척이나 슬프고 가슴 아프게 하는 애틋하고 그늘진 스토리다.
이 후보 캠프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청렴한 가족의 길을 걸었던 여동생의 명복을 빈다”며 ‘공직자 가족의 두 가지 삶’이라는 제목의 짧은 글과 함께, 이 후보가 직접 공개석상에 밝힌 비화가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게시된 동영상에 따르면, 먼저 형제지만 서로 ‘악연’에 가까웠던 이 후보의 형의 생전 어록이 자막으로 짧게 나타난다.
“이재명 형이 국민에게 호소합니다. 저희 가족 일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어서 이 후보는 “여동생이 야구르트 배달을 했다. 여동생은 야구르트 배달하기를 정말 싫어했는데, ‘내가 직장을 바꾸면 동네사람이 오빠를 의심한다’라고 했다”며 “(여동생은) 그만 두고 싶은 걸 계속 했으며, 일을 계속하다가 제가 재선되고 난 다음에 여동생이 청소 미화원으로 갔는데 며칠 일하다가 화장실에서 죽었다”고 떠올렸다.
사인은 뇌출혈로 밝혀졌지만, 이 후보는 “오빠를 위해 가난한 삶을 택한 여동생은 끝내 뇌출혈로 2014년 8월 생을 마감했다”고 기억했다.
이 후보는 7남매인 자신의 형제들을 ‘잘못된 길을 걸었던 한 형제’와 ‘바른 길을 걸었던 나머지 5남매’로 분류한 다음, 5남매가 국민에게 남기는 호소문을 귀띔해줬다.
“저희 가족 일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지 말아주십시오. 패륜한 셋째 부부와 이를 조장하고 악용한 정치세력과 국가가 더 나쁜 패륜 아닌가요? 2014.6.2 가족 일동 올림”
그리고는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청렴한 가족의 길을 걸었던 여동생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이 후보를 겨냥, “패륜적인 쌍욕 파동을 가정사 문제로 덮고 가려고 하는 음험한 술책은 가히 놀랍다”고 쏘아붙인 뒤, “뻔뻔한 좌파들의 민낯을 보는 느낌”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 관련 동영상 파일
https://www.facebook.com/jaemyunglee/videos/1997846476923838/?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