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보다리 산책서 문재인 속였다" 판박이 보도한 국내 언론사 ‘빈축’
"김정은, 도보다리 산책서 문재인 속였다" 판박이 보도한 국내 언론사 ‘빈축’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5.2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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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내 자칭 보수언론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도된 왜곡된 기사를 경쟁적으로 인용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제목까지 판박이처럼 그대로 베낀 사실이 19일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일본 해당 신문에 보도된 ‘정보기관원이 해독한 김정은의 산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시사저널 이코노미>와 <중앙일보>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인용,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신문은 출처인 일본 신문 기사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맨 처음 발 빠르게 인용한 <조선일보>가 올린 "김정은, 도보다리 산책서 문재인 속였다"라는 제목부터 판박이라도 하듯 같은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이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산책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통역을 따돌렸다”고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속았음을 단정하듯이 전했다.

이들이 보도한 기사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쌍방 통역이 있는 공식 회담에서는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기록돼 외교 문서로 남지만, 비공식 회담에서는 대화 내용을 양 정상의 기억에만 의존해야 한다. 나중에 어느 한 쪽에서 ‘나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말해도 확인할 길이 없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바로 이 점을 노렸다고 지적했다. “비공식 회담은 둘만의 장소에서 나누는 대화이기 때문에, 상대가 본심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쉽다”며 “한쪽이 거짓말을 해 상대를 속이는 것도 용이해진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닌 상상을 전제로 한 작문이거나 근거 없는 추측이라는 점에서, 기사라기보다는 차라리 낙서에 가깝다. 

낙서의 내용도 진정어린 걱정이나 우려도 아니고, '김정은=속인 자, 문재인=속은 자'로 단정짓는 등 저주나 악담 위주로 그려져 있다.

특히 팩트가 바탕에 깔리지  않은 '낙서'를 '기사'라고 버젓이 신문에 싣는 행위는, 독자들에 대한 기망행위나 사기와 다름 없다는 점에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어떻게든 한반도의 냉전체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아보려고 기를 쓰는 일본 언론의 왜곡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는 국내 신문들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고 탄식을 올렸다.

일본 언론의 정략적인 왜곡 보도를 지적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국내 극우매체들의 무분별한 베끼기를 꼬집은 것이다.

한편 관련 기사의 출처는 18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고, 이를 <조선일보>가 국내 최초로 18일 오전에 기사화했으며, 이를 다시 이날 오후 <시사저널 이코노미>가 같은 내용의 보도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튿날인 19일 오후에 <중앙일보>가 뒤늦게 이 분위기에 합류, '낙종의 실수'를 가까스로 '모면'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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