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지난 2000년 6월 당시 남북한 최초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실무주역으로, 북한에 비교적 정통한 민평당 박지원 의원이 22일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풍계리 취재에 남측 명단 접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처사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이, 미-중-영-러 언론인에겐 비자를 발급하는 것은 ‘코리아 패싱’이 아니라 북한의 언론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방북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설과 관련, 그는 “오늘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실이 아니고 방북한 4개국 기자들도 부인했다 한다”며 “북한은 우리와 다르게, 체면과 자존심을 중시하고 이런 보도에 매우 민감해 한다”고 일깨웠다.
이와 관련, 북한의 방북 취재비 1만 달러 요구설을 제기한 TV조선과 중앙일보 등 자칭 보수언론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매체는 여론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부정적인 기사를 의도적으로 내고, 한 언론이 오보를 내면 확인 취재도 없이 여타 언론이 베껴내는 방식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그는 이어 “2000년 8월에도 북한에 비판적인 기사로 조선일보의 취재거부 사태가 발생했다”며 “(당시) 김정일 위원장을 제가 평양에서 설득, 취재를 허용한 적이 있음을 저는 북측 이해를 위해 지적한 사실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는 “남북관계는 남측의 눈높이로도, 북측의 눈높이로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며 “(오로지)민족의 눈높이와 사랑의 눈높이로 바라봐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