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프랑스 파리 근교 보쉬르센(Vaux-sur-Seine)에서 고암의 실험적 행보를 계승하고 유럽 미술계를 탐구해보는 파리이응노레지던스 5기 작가 3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은 23일 '2018년 제5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선발된 김영진, 김찬송, 파랑(본명 전현주) 3인의 작가들의 레지던스입주 포부와 작품활동 계획을 듣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고암미술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이응노 화백의 도불(渡佛) 60주년을 맞아 이번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5기 입주작가들에게 거장의 발자취를 따라 예술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진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풍경이나 사물이 다르게 보이는 찰나를 포착하여 사진·회화·영상·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해왔다. 익숙한 듯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을 ‘투명한 것들’이라 부르며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려는 시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김찬송 작가는 사진으로 촬영한 몸을 회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몸과 존재, 주체와 타자에 관한 실존적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미지로 환원된 자신의 몸이 주는 낯선 느낌을 통해 존재의 근원적 불안과 모호한 경계를 응시한다.
파랑(본명 전현주) 작가는 도시에서 사회적 규범에 따라 생활하면서 놓치기 쉬운 야생성과 자연이 주는 영감에 주목한다. 이성의 통제를 배격하고 본능의 흐름을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즉흥성, 일시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들은 파리이응노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기관 탐방과 현지 전문가들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받고, 오는 8월부터 3개월간 프랑스에 체류하게 된다.
한편 이응노레지던스가 위치한 보쉬르센 지역은 고암의 예술적 성과와 자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동시에 센 강을 중심으로 클로드 모네, 반 고흐, 피사로, 앙드레 드랭, 모리스 드니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활동처가 밀집해 있어 미술사적으로도 유서깊은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