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첫째 겸손, 둘째 배려“
“정치는 첫째 겸손, 둘째 배려“
[똑똑!근황토크] 25. 남진근 대전시의회 원도심활성화특위위원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7.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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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남진근 대전시의회 의원은 대전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원도심 활성화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특히 지난해 말 충남도청 이전으로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동안 가시적 성과를 위해 동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지만 그가 주목하는 것은 교육과 문화다. 지난주 남 위원장을 찾아 대전발전을 위한 다양한 생각과 앞으로의 구상을 들어봤다.

-해병대 출신 시의원으로 유명한데.
대학에 입학하고 입대가 친구들에 비해 좀 늦어 복무기간이 가장 짧은 해병대를 지원했다. 당시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교련과목이 있어 4-5개월 병역혜택도 받았지만 훈련이 워낙 고돼 입대하고는 후회 좀 했다.(웃음) 시의원이 되고는 뜸해졌지만 가끔 전우회 모임에도 나가고 있다. 

-경영학 전공으로 안경사 자격증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신안과 검안부서였다. 12년 남짓 일했는데 중간에 안경사 자격증 제도가 도입되면서 시험을 쳤는데 덜컥 합격을 했다. 덕분에 1994년 대전역 근처에 남안경원을 오픈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라이온스 신세기클럽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사업도 지역사회와 유대가 있어야 하고, 또 일정 벌이가 있으면 소득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라이온스를 통해 대전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봉사대열에 앞장서고 있으니 같이 보조를 맞추고 있을 뿐이다.

이전에도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매년 조금씩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노력은 해왔는데, 보다 큰 단체를 통해 이웃들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본부지원을 받아 1999년 신세기클럽을 창립했다. 나름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여기서 파생된 클럽만도 4개나 된다. 주로 망막·시력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최근엔 평양에 안과병원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비만 잘 내도 국제적으로 봉사를 잘 하는 것이다.

-정치를 시작한 계기는.
부모님이 교육에 대한 열의가 있으셔서 농사로 5남매를 모두 공부시켰다. 당시 충북 영동 시골에서 우물 안 개구리였기는 했지만 학생회장과 학도호국단 연대장을 쭉 해오면서 앞장서서 약한 친구들을 도와주곤 했다. 회상해보면 아마 그때부터 정치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지 않았나 싶다.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정치를 통해 더 큰 봉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주변의 부름도 있고 해서 시의원에 도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감투라기보다는 지금껏 지역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한 것들을 의정활동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원도심활성화특위 위원장으로 활약이 크다.
그동안 원도심은 대전발전을 이끌며 영화를 누렸지만 둔산·노은 등 신도심 발전으로 균형적으로 떨어지고 낙후됐다. 사실 전통과 이야기가 많은데 개발미숙으로 침체되고 소외돼 많이 안타깝다. 하지만 특위 위원장으로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수없이 건의하고 염홍철 시장님도 많이 협조해줘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단계다.

하소동 산업단지와 상도동 오토캠핑장 유치, 대성동·하소동 도로확장, 가오동 전선 지중화 사업, 한약거리 재생사업 등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또한 옛 동구청사 부지 청소년종합문화센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고, 대전의 풍물과 인간문화재가 모일 수 있는 풍류센터도 소제동에 지어지고 있어 공동화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대전역-세종 BRT 공사에 맞춰 가로수도 이팝나무로 산뜻하게 교체할 예정이며, 삼성동 전선 지중화와 인쇄거리 도시재생사업 지정도 계획돼 있다. 은행동 LED 거리도 완성된 만큼 사람들이 모이고, 공연문화가 활기를 띠고, 중앙시장의 문화적 콘텐츠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방안도 관심이 많은데.
원도심 활성화가 단순한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전통과 이야기가 살아있는 형태의 문화적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대전의 소중한 자산인 역사와 전통을 없애는 것은 오히려 발전의 저해요소가 된다. 충남도청사는 정부 공공기관이 왔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

도청특별법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에서는 시민대학 등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려 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시민대학이 잘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원도심활성화특위 사무실을 이곳에 설치한 것도 그런 취지다. 

-그동안 과학벨트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수정안에 대한 입장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부지매입비 가지고 언제까지 밀고 당기기를 할 것인가. 불확실성을 가지고 하는 것은 시민들에 대해서도 좋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주여건도 나아지고 경제유발도 나아질 것이다. 창조경제 전진기지도 상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 매년 예산을 100억 원씩 까먹어가면서 과학공원을 운영하는 것은 시민들에게도 도움 안 된다. 비전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대전1과학고 동구유치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들었다.
과학고를 동구 동신고로 하는 것은 원래 김신호 교육감의 공약사항이었다. 그런 것을 작년 8월 대덕구로 변경한 것이다. 기관을 바꿀 때에는 사전설명과 의견수렴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감을 직접 찾아가 큰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 뒤 동구의회와 교육감 면담과정에서 과학영재예술학교를 염두에 두고 ‘과학고는 대덕구로 하고 동구엔 더 좋은 것을 주겠다’고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아는데, 과학영재예술학교를 세종시로 빼앗기고 대덕구 주민반발이 심하자 다급한 나머지 동신고로 바꾸겠다고 한 것이다. 알고 보면 원래대로 환원된 것이다.

-과학고 유치에 그렇게 매달린 이유는 뭔가.
원도심 교육낙후는 머리 좋은 학생들이 모두 신도심으로 전학을 가기 때문이다. 지금 원도심이 활성화 되려면 교육이 앞장서야 한다. 부모들은 첫째가 자녀교육이다. 우수한 학교가 생기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면 이주가 없어진다. 상징적으로라도 과학고가 오면 부수적으로 여러 가지 발전적인 환경이 생긴다. 이 학생들이 지식기부도 하게 되어있다. 교육과 문화가 가장 중요한데 원도심으로서는 그런 점이 부족해 안타깝다.

-대전시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노숙자 문제에도 관심이 많은데.
복지는 재정이 못 따라가면, 즉 재정문제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인기위주 정책 보다는 면밀하고 세밀한 대안이 필요하다. 우선 가진 자들이 먼저 양보를 해야 한다. 약자들을 위해 배려하고 협조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사회가 발전적으로 가지 않겠나.

대전시 건강카페 운영과 관련 장애인 고용비율을 조례로 정한 것도 그런 이유다.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자활능력을 키우고 정상인들과 상호 협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노숙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늘어나는 사회적 비용 줄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어느 정도 기초혜택을 주고 일자리나 임대주택, 병원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그것이 전체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밝고 맑은 도시를 만드는 길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의원으로서 한 번 더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다. 정치는 첫째가 겸손,  둘째가 배려다. 단 찬스가 올 때는 적극적으로 해야 하겠지만 내가 뭘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진솔한 모습으로 현재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평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지도자는 모범적이어야 한다. 사회에 봉사하고 선배들이 못한 것 보다 발전적으로 하겠다는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의회에 들어왔는데, 개인 이익에 치우치면 지도자상이 망가지고 시민들도 등을 돌린다. 항상 초심으로 정치에 임하면서 때로 양보하고 협력할 줄 알아야 한다. 그만큼 본인을 다스려야 하는데 쉬운 것은 아니다. 모두가 눈앞의 이익보다 대의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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