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담화, 무엇이 트럼프를 자극했나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담화, 무엇이 트럼프를 자극했나
  • 정문영 기자
  • 승인 2018.05.25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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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현재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편지 한 통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고 말았다.

북한 김정은 체제 안전 보장과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 외에도,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런 가운데 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담화문에서 어떤 내용을 주장했는지 전문을 옮긴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담화 전문>

21일 미국 부대통령 펜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조선이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느니, 북조선에 대한 군사적 선택안은 배제된 적이 없다느니,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느니 뭐니 하고 횡설수설하며 주제넘게 놀아댔다.

대미사업을 보는 나로서는 미국 부대통령의 입에서 이런 무지몽매한 소리가 나온 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명색이 '유일 초대국'의 부통령이라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좀 알고 대화 흐름과 정세 완화 기류라도 어느 정도 느껴야 정상일 것이다.

핵 보유국인 우리 국가를 고작 얼마 되지 않는 설비들이나 차려놓고 만지작거리던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인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에 이어 이번에 또 부대통령 펜스가 우리가 리비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역설하였는데, 바로 리비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힘을 키웠다.

그런데 이 엄연한 현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우리를 비극적인 말로를 걸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 정객들이 우리를 몰라도 너무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말을 그대로 되받아 넘긴다면 우리도 미국이 지금까지 체험해보지 못했고 상상도 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

펜스는 자기의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지 못하고 무분별한 협박성 발언을 하기에 앞서 그 말이 불러올 무서운 후과에 대해 숙고했어야 하였다.

저들이 먼저 대화를 청탁하고도 마치 우리가 마주앉자고 청한 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 저의가 무엇인지, 과연 미국이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타산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할 것에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다.

주체107 (2018)년 5월 24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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